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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시트콤 통해 연기적 근육 생겼다"(인터뷰)


KBS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채화 역…"연기통해 긍정에너지 얻어"

[김양수기자] 배우 황우슬혜(33, 본명 황진희)는 늦깎이 데뷔의 대표주자다. 스물 아홉이란 나이에 영화 '미쓰홍당무'(2008년)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듬해인 2009년 '박쥐'와 '펜트하우스 코끼리'에 연이어 출연하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2010년 출연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제외하면 그의 필모그라피는 드라마와 영화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그런 황우슬혜가 올해 시트콤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KBS 2TV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우연히 지상에 내려온 천방지축, 엉뚱발랄, 순진무구한 '하늘나라 선녀님' 채화 역을 맡아 '24차원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채화는 곱디고운 외모와 달리 할말은 꼭 하고야 마는 직설화법, 그리고 음식 앞에서는 '먹는 데에만 집중하는' 폭풍식성의 소유자다. 이런 이유로 황우슬혜는 "채화의 뇌구조는 먹는 것과 자는 것, 행복한 것으로 3등분 돼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그냥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친구에요. 사람들이 지쳐있을 땐 '힘내, 별 것도 아닌데'라고 위로하죠. 채화의 말에 뜨끔할 때도 많아요. 툭툭 내뱉는 말 속에 현시대를 묘하게 풍자하고 있거든요."

극중 채화와 그의 모친 왕모(심혜진)은 물질에 대한 집착이 없다. 5억원이면 '아프리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선녀 모녀에게 돈이란 그저 '그림종이'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그림종이 때문에 죽고사는거냐"고 의아해 하는 채화의 모습은 어느새 돈을 쫓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묘하게 비꼰다.

"연기를 하면서 실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아도 채화처럼 '그거 별거 아니야'하고 툭툭 털게 되고요. 제 역할이라 그런게 아니라 채화는 괜찮은 애 같아요. 채화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채화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 선녀의 이미지를 철저히 깨뜨린다. 동화 속 선녀처럼 환상적이고 여성적인 모습을 벗고 지극히 인간화된 선녀의 이미지를 입었다. 그는 "이제 캐릭터가 25%정도 잡혔다"라며 "지금까지는 캐릭터 겉핥기였다. 스스로 다독이고 채찍질하면서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트콤을 하면서 연기적 근육들이 붙은 것 같아요. 예전엔 걸림돌이나 방해요소가 있을 때 쉽게 넘어졌는데 이젠 부딛혀도 넘어설 수 있게 됐죠.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에 좌지우지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잘 하는 것이 뭔지 배웠어요."

황우슬혜는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 넷을 맞았다. 배우로서, 여자로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스스로를 믿고 확신을 가질 만한 자신감을 얻었다.

"성공은 잘 먹고 잠 잘 정도면 충분해요. 이제는 저를 믿어요. 실패하면 어때요. 다시 또 잘하면 되잖아요. 그런 확신 덕분에 이제 더이상 휘청이지 않아요.(웃음)"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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