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타선의 '괴물'같은 집중력이 '괴물투수' 류현진(25, 한화)을 무너뜨렸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5월의 시작과 함께 2연승을 내달렸다는 것보다도 한화가 자랑하는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5실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LG 타자들은 1회말 괴물같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류현진을 일찍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다음 김일경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진영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근 LG 타자 중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4번타자' 정성훈이 타석에 섰다. 정성훈은 류현진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9일 청주 경기에서 8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류현진에게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LG 벤치의 기대감이 증폭되는 순간, 정성훈은 류현진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박용택은 홈을 밟았고, 1루에 있던 이진영도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정성훈의 적시타 한 방에 흔들리기 시작한 것일까. 류현진은 다음 정의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두 점째를 실점했고, 이어지는 1사 2,3루에서 최동수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율이 투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김재율은 1볼 다음 류현진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김재율은 데뷔 첫 홈런을 류현진을 상대로 기록하게 됐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최성훈의 호투(6이닝 2실점)까지 겹치며 1회말 LG의 공격은 그대로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됐다. 결국 한 이닝에서의 무서운 집중력이 LG를 승리로 이끈 것이다. LG 타선은 1회말 안타 3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구위를 가다듬은 류현진이 2회부터 5회까지는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한 채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LG의 1회말 공격은 더욱 인상적이다.
전통적으로 류현진에게 약세를 보여왔던 LG 트윈스. 올 시즌은 류현진과 상대한 2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류현진 징크스'까지 떨쳐버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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