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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 비결은 '전력질주'


[한상숙기자] "선수들 뛰어가는 모습 봤습니까?" 달라진 삼성, 시작은 '기본'이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의 올 시즌 전반기는 굴곡이 많았다. 4월 7승 10패를 거두며 6위로 처졌던 삼성은 5월 들어 14승 11패 1무로 승률을 5할6푼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팀 순위는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례없는 접전이 벌어지는 혼전 상황에서 치고 올라갈 힘이 조금 부족했다.

6월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6월 11승 7패 1무 승률 6할1푼1리를 기록하며 어느새 3위까지 올라섰다. 안정을 찾은 마운드와 타선의 힘이 드디어 본격적인 레이스를 알렸다.

2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KIA에서 트레이드된 투수 김희걸은 아직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희걸이를 넣으려면 투수 한 명을 빼야 하는데, (컨디션이 전부 좋아) 내릴 선수가 없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다. 팀 타율도 2할6푼7리로 2위를 달리고 있어 초반 타선 침체의 시름을 덜었다.

류 감독은 '달라진 삼성'의 시작으로 공수교대시 선수들의 움직임을 언급했다. "뭐가 달라진 것 같아요?"라고 되물은 류 감독은 "공수교대 때 잘 보세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나갑니다. 외야수들은 힘이 드니 내야까지만 뛰고 그다음부터는 페이스대로 가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설명이 이어졌다. "방망이가 안 맞는데 닦달한다고 잘 치겠나. 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지시했어요. 작은 플레이지만 선수들은 그런 모습에서 의지를 느끼거든. 플라이를 치고 1루로 열심히 안 뛰는 등 안일한 플레이는 하지 말자는 뜻이죠. 타격은 기술이지만 맞는 순간 뛰는 건 기본이거든. 그동안 기본을 무시해서 문제가 생겼던 거라고 판단했어요."

삼성은 지난 12일부터 열린 대구 한화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5위로 올라섰고, 이후 19일부터 치른 대구 KIA전에서의 2승 1무를 거둬 3위가 됐다. 류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기본을 지적했어요. 일단 공수교대 때 열심히 뛰는 것부터 하자고. 다행히 이후 성적도 올랐어요"라며 기뻐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삼성의 초반 부진. 수장은 속이 탔지만 묵묵히 인내했다. 류 감독은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어떤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꿀까 고심해야 하는 자리잖아요. 어떻게 하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할까 고민하다 이 방법을 썼고, 잘 통했어요"라며 웃었다.

선수들도 '전력질주' 효과를 인정했다. 박석민은 "언제든 열심히 뛰는 건 기본인데,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팀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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