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2TV '안녕하세요'에 동남아인을 닮은 이국적 외모로 무시와 경멸을 당하는 출연자가 등장해 외국인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냈다.
2일 밤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가 출연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본토 한국인. 하지만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 멕시코 사람으로 오해받는다"고 씁쓸하게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놀이터에 놀러 가도 외국인이라고 친구들이 같이 안놀아줬다. 학창시절에 부천으로 전학을 갔는데 외국인이 전학왔다고 소문이 나서 전교생이 구경을 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꺼져라. 더럽다' 등의 욕을 하기도 한다"며 "9.11 테러 때도 같은 나라 사람인 줄 알고 욕을 하더라"고 설명해 출연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또한 "회사 면접을 보러가도 서비스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면접 기회조차 주치 않는다"라며 "동남아 얼굴은 사람들 앞에 나서면 안 된다는 거냐. 나 같이 생기면 무시하고 욕하고 깔봐도 되는 거냐. 우리 보다 좀 가난하다고 동남아인들에게 무례하게 굴어도 되는 거냐"고 뜨거운 일침을 놨다.
이날 출연한 그의 친구 역시 "동남아인이 아니라 백인이었으면 그렇게까지 무시를 당했겠는가 생각했다"라며 우리사회가 직면한 외국인에 대한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는 시청률 10.0%(AGB닐슨)를 기록, 4주연속 월요일 심야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7.5%,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5.4%에 그쳤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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