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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추억을 타고'…90년대 가요 '복고 바람' 거세다


[이미영기자] '응답하라 1997'이 띄운 것은 서인국과 정은지만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가요들이 시간을 거슬러 2012년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전에도 가요계 복고 열풍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7080 세대에 집중됐을 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의 음악들은 다소 비켜나있었다. 불과 10여년 전의 음악이기에 '복고'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것도 어색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7'을 통해 1990년대 후반의 대중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 등의 데뷔로 아이돌 문화가 꽃피웠고, 양파와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현정 엄정화 등 솔로 여성 가수들부터 쿨 등 혼성그룹까지 그 형태도 다양했다. 그런가 하면 '응답하라 1997'에 등장하는 것처럼 H.O.T.와 젝키의 라이벌 대결이 한창일 때 김종환이 '사랑을 위하여'로 1998년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은 여전히 노래방 애창곡이었다.

되돌아보면 1990년대 후반은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가수들이 공존했던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다. 앨범 수십만장이 쉽게 팔렸고 '밀리언셀러'도 종종 나왔다.

그 시절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던 음악들이, CD플레이어 안에서 재생되던 음악들이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추억을 타고 2012년도에 다시 흐르고 있다.

'응답하라 1997' 속에서 '추억 돋게' 하는 노래들은 어떤 곡일까.

일단 '1세대 아이돌'의 부활이다. 주인공 시원(정은지 분)이 H.O.T. 빠순이라는 설정과 젝키 팬들과의 대립으로 인해 두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자주 흘러나온다. H.O.T.의 히트곡 '캔디'와 '늑대와 양' '너와 나'를 비롯해 젝키의 '사나이 가는길' '커플' '사랑하는 너에게' 등은 물론, 핑클의 '루비' '내 남자친구에게' 등 당시 오빠부대와 누나부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이 등장하는 것.

그런가 하면 안재욱의 '포에버', 양파 '애송이의 사랑', 조성모의 '투헤븐' 등 큰 인기를 모았던 음악부터 유피의 '뿌요뿌요' 터보 '트위스트킹' 영턱스클럽 '못난이 컴플렉스' 등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은 추억 속 그룹들의 노래가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속 장면들과 적재적소에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들도 인기다. 윤제와 시원이 맥주 마시는 장면에서 흘러 나오던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내일은 사랑한다 말해줄거야' 가사의 '종로에서'는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고, 두 사람이 2005년 재회했을 때 흘러나오던 피노키오의 '다시 만난 너에게'는 드라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제가 시원에게 고백하기 전 노래방에서 부르던 사준의 '메모리즈'를 비롯해 원타임의 'Without You',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리아 '눈물', 델리스파이스 '챠우챠우' 등도 시청자들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했다. 당시의 음악을 모르는 지금의 10대들도 '마성의 BGM'이라며 노래를 찾아 들고 있을 정도다.

90년대 후반 가요들의 열풍은 드라마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리메이크된 음악들이 음원차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서인국과 정은지가 리메이크한 쿨의 '올 포 유(All For You)'는 드라마 인기를 타고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멜론 등 전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으며,'지붕 뚫는' 인기를 과시했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핑클의 '블루레인'을 리메이크한 '블루레인 2012'로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걸스데이가 부른 '블루레인 2012'은 아이돌 1세대 대표주자 핑클의 1998년 데뷔곡이자 처음 정상에 오르게 했던 '블루레인'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발매 첫 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상위권을 기록중으로, '요정' 핑클과 걸스데이의 비교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90년대 음악들을 듣다보니 그 때 그 추억들이 새록새록' '이어폰을 뀌고 들었던 학창시절이 떠올라서 너무 좋다' '90년대 음악을 오랜만에 찾아 듣게 된다' 등 향수를 쏟아내고 있다. 자신들만의 애창곡 리스트를 공개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음악으로의 추억 여행은 행복하다. 7080에 조용필이, 90년도에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가 있어서 행복했다면, 2030년도 즈음 사람들은 소녀시대나 빅뱅 혹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회상하며 즐거워하지 않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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