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김민종은 '신사의 품격'을 통해 18살 나이차이를 뛰어넘어, 거기다 절친한 친구의 하나뿐인 동생이기도 한 임메아리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로맨틱한 남자 최윤으로 변신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알콩달콩한 로맨스 장면은 연기자에게도 두근거리는 설렘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지금, 김민종은 사랑하고 싶을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결혼을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웃음). 결혼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고 얘기하고 다니고, 진짜 그래요. 하지만 아이는 되게 보고 싶어요. 현장에서 (장)동건이 같은 경우가 진짜 많이 자극을 줬어요. 얼마 전에는 '한밤의 TV연예'에 임창정씨가 나와서 휴대전화 속 아들 자랑을 하는데 정말 부럽더라고요. 동건이는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서 항상 봐요. '뭐 봐?' 이렇게 보면 늘 아들 동영상이에요. '아빠 아빠' 이러는데 진짜 죽겠더라고요(웃음)."
김민종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모두 품절남인 '신사의 품격' 속 꽃중년 F4는 '염장지르기 신공'으로 아직 총각인 김민종 장가 보내기 작전에 돌입했다.
"(김)수로형도 형수님 자랑을 그렇게 많이 해요. 완전 잉꼬부부거든요. (이)종혁이는 촬영장에 제수씨나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와요. 촬영장 옆동이 본인이 사는 동이라 촬영이 없을 때에는 아내랑 아이들 데리고 나와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하죠(웃음). 보고 있다가 '빨리 끝나면 놀러오세요' 하면서 치킨에 맥주 먹으러 간다고 하죠. 때리고 싶어요(웃음). 자극도 많이 되면서 걱정도 돼요. 다들 걱정 많이 해줘요. 저 빨리 장가 가야 된다고, 빨리 결혼해서 부부동반으로 아이들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정말 좋겠다고요. 그럼 신경을 써주든가(웃음)."

'신사의 품격'은 10대 소녀팬 외에도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인연까지 선물했다. '신사의 품격'을 통해 친구가 된 김은숙 작가 외에도 장동건, 김수로, 이종혁 꽃중년 F4가 바로 그렇다. 드라마를 통해 진한 우정을 그린 네 사람은 실제로도 나이를 뛰어넘은 끈끈한 우정을 여전히 나누고 있다.
"평생 보기로 다짐했어요. 오랜 시간 봐 온 것도 그렇지만, 볼 수밖에 없는 인연이 됐고. 앞으로 제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같이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같이 키워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어느 순간 사람은 자신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열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가는 순간은 설렘을 가져다 주지만, 스물에서 서른, 그리고 서른에서 마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세월의 빠름과 이제는 피는 것보다는 지는 게 빠르겠다는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생각을 지배한다. 그러나 김민종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40대라는 나이를 즐기고 있다. 그의 미소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신사의 품격'을 하면서 스스로의 변화가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게 가장 중요했죠. '신사의 품격'은 제가 40대 들어서 처음 맞이하는 작품인데, 제가 그 전에는 책임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너무 기분파로 움직였었죠. 예전에는 내일 촬영이 있더라도 부득이하게 어떤 자리에 참석하게 되면 술을 먹게 되고, 성격상 중간에 도망가지도 못 했어요. 그렇게 그 시간을 보내고 현장에 가게 되면 당연히 늦고, 입에서 술 냄새 나고, 얼굴도 안 좋고,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을 했죠. 현장에서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후배들도 많아졌는데, 어릴 때야 형들이니까 귀엽게 봐 주시는데 '신사의 품격'을 하게 되면서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하자는 생각을 했죠. 내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촬영 전날엔 절대로 술 먹지 말자고 스스로와 약속했고, 그걸 작품 내내 지켰죠. 이제는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겠다는 믿음도 생기고 그게 작품에도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저에게는 '신사의 품격'이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배우로 나갈 수 있는 길에 거름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고, 그래서 끝난 뒤에 더 여운이 큰 것 같아요. 이 기분과 여운을 열심히 즐기고 싶네요."
김민종은 자신을 와인에 비유하며 '와인이 성숙해 가면서 은은한 맛이 나듯이 김민종 역시 40살이 넘어가면서 더욱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맞다. 40대의 김민종은 전성기를 달렸던 20대의 김민종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지다. 멋진 연기로 돌아온 김민종이 정겹고 반갑다. 웰컴백, 김민종!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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