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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춤 추고 채찍질, 오렌지색 염색…현란한 세리머니 공약


[이성필기자] 각 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이뤄지면 그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K리그 스플릿 시스템 그룹A(1~8위)의 미디어데이가 열린 1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전날 그룹B(9위~16위)의 미디어데이에서 느껴졌던 절박함과 비장함은 없었다.

일단 강등 싸움에서는 벗어난 상위 그룹 팀들답게 여유로움이 넘쳤다. 상대에 대한 견제도 재치있게 풀어내는 등 농담이 오갔다. 천적 관계끼리는 열세에 놓인 팀이 복수를 하겠다는 등 선전포고도 서슴지 않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목표를 이룬 뒤의 특별 세리머니 계획이었다. 그룹B에서는 최고 순위인 9위나 강등권 탈출시 트렁크 팬티를 입고 팬들에게 인사 한다거나(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 말춤을 추겠다(광주FC 최만희 감독) 등의 멘트가 쏟아졌다.

상위권 팀들은 세리머니 계획이 있지만 꽁꽁 숨겼다. 우승이 목표인 수원 삼성, 울산 현대의 윤성효, 김호곤 감독은 "우승 후에 보여주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반면,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현장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 1~10안까지 준비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룹 내에서도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팀의 감독들은 더 과감했다. FA컵 결승에 진출해 있는 8위 경남FC의 최진한 감독은 "K리그보다 FA컵에 올인하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우승을 해야 한다"라며 "우승하면 '경남스타일'로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동석한 경남의 주장 강승조는 "감독님이 말춤을 추면 난 뒤에서 채찍질을 하겠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폭소의 물결을 퍼뜨렸다.

이미 홈구장에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면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7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으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라고 다시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자 제주 대표선수로 참석한 서동현은 "이미 클럽하우스에는 감독님의 염색 합성 사진이 있다. 꿈이 실현되면 곧바로 감독님의 머리 염색에 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새마을 지도자'라는 별명처럼 호쾌한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지난해 우승 후 최강희 감독이 ('봉동이장'이라는 별명답게) 밀짚 모자와 장화를 신었는데 나는 새마을운동 복장을 하고 중앙선에서 골대로 뛰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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