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대형 신인' 하주석은 스스로 올 시즌을 "점수를 줄 수 없는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됐지만 사실 하주석의 올 시즌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25일 현재 하주석의 성적은 타율 1할8푼6리 1홈런 4타점이 고작이다. 62경기에 출전해 남긴 성적이다. 타율은 채 2할이 되지 않고 볼넷을 6개 얻어내는 사이 삼진을 38개나 당했다. 하주석은 "프로에 오니 볼 카운트 싸움이 안되는 것 같다"고 타석에 섰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그나마 9번 시도해 7번 성공(77.8%)시킨 도루가 내세울 수 있는 성적이다. 본인 스스로도 "주루 플레이는 그나마 자신감이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하주석의 장기인 빠른 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대행 체제 아래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하주석이다.
최근 하주석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팀 내 유격수로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이대수가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전에는 무주공산이던 3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3루에는 오선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하주석은 "나는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경기에 나가면 그걸로 좋은 것"이라며 "아무래도 송구에 대한 부담이 덜하긴 하지만 플레이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병살타 처리가 어렵다"고 아직은 생소한 편인 2루 수비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하주석은 한화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선배들도 그런 하주석의 성장을 곁에서 돕고 있다. 주장 한상훈 역시 마찬가지. 2루수로 포지션이 겹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주석은 "한상훈 선배님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니까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도 받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선배의 가르침을 전했다.

최근에는 점차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4-4로 맞서던 9회말 끝내기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최근 5경기에서 두 번이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한용덕 대행도 "(하)주석이가 볼넷,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는 것이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칭찬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하주석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기량 향상에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타격. 하주석은 "비시즌 동안 방망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비력도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첫번째 지명 신인으로서 만족할 수 없는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아기독수리' 하주석이 내년 시즌 더 힘차게 날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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