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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차' 김강우 "이제는 멜로 연기를 하고싶다"(인터뷰)


'해운대 연인들'로 연기변신 성공…"태성-남해, 모두 연민 느껴져"

[김양수기자] KBS 2TV '해운대 연인들'을 통해 연기변신을 한 배우 김강우(34)가 "이런 드라마 처음이야"라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김강우는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을 통해 '남자 이야기'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극중 김강우는 완벽주의적 성격의 엘리트 검사 태성과 기억을 잃은 차력사 남해를 오가며 1인2역을 연기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소화하느라 체중이 4kg가까이 빠졌다.

그에게 이번 드라마가 남긴 의미를 묻자 "이런 드라마 정말 처음이야~"라며 드라마 속의 유행어를 이용해 소감을 밝혔다.

"태성과 남해, 두 인물 모두에게 연민이 가요. 태성은 너무 외로워서 일밖에 모르는 남자고, 남해는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해 속이 허한 인물이죠. 드라마 촬영은 힘들었지만 태성과 남해를 통해 위안을 느끼고 용기를 얻는 시청자들이 있어 힘이 됐어요."

하지만 그는 "드라마에 너무 많은 장르가 나와 힘들기도 했다"라며 "액션으로 시작한 드라마가 나중엔 코믹, 로맨스, 심지어 법정씬도 나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김강우는 그간 보여주지 못한 진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닭살 돋는 오글대사를 연발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피식 웃음짓는 김강우의 모습은 그간 보지 못했던 색다른 면모다. 특히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조여정에게 "해운대 스타일로 프로포즈 할게"라며 어설픈 부산사투리를 섞어 "내 아를 낳아도~"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기 하고나서 온몸에 닭살을 털어낸 대사가 많았어요.(웃음) 마지막에도 '고맙다는 말을 맨입으로 하고 마는 파렴치한은 아니겠지'라면서 뽀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느끼하지 않을까 우려했죠. 하지만 여정씨가 '오빠가 하면 괜찮을거야. 오빠가 하면 진심으로 느껴져'라고 하더군요. 안심이 됐죠."

그는 상대배우인 조여정에 대해서도 칭찬을 늘어놨다.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드라마는 주연배우들이 3~4개월간 부산에서 동고동락하며 촬영했다. 덕분에 서로에 대한 친밀감도 더욱 짙어졌다.

김강우는 "조여정은 열심히하고 노력하는 배우다. 상대배역과 앙상블을 맞추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라며 "여정씨는 1회부터 16회까지 고무장화를 신고나온다. 스스로 돋보이거나 예뻐보이기 보다는 철저히 배역을 먼저 생각하는 천상 연기자"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랜만에 돌아온 브라운관에서 진한 멜로를 선보인 김강우는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로맨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멜로는 가장 어려운 장르예요. 액션물은 갖고 있는 것으로 커버할 수 있고 도움도 받을 수 있지만 멜로는 아니죠. 내가 스스로 절절하게 느끼지 않고 섣불리 다가갈 경우에는 분위기가 깨지니까요. 오래 살아보고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보고, 그렇게 내 감정을 충분히 느껴본 뒤에 연기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데뷔 11년차인데, 이제는 멜로를 해보고싶네요."

그는 특히 휴그랜트 식의 로맨스 연기가 좋다고 고백했다. 그는 "휴그랜트의 멜로는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라며 "마음을 줄듯 말듯, 상대를 아리송하게 만드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는 끝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한동안 김강우를 끊임없이 만나게 될 예정이다. 일본 배우 와타베 아츠로와 호흡을 맞춘 영화 '외사 경찰'이 오는 11월8일 개봉하는 데다, 영화 '미라클'도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억 규모의 3D 영화 '미스터고'는 CG작업을 거쳐 내년 여름께 개봉할 예정이다. 극중 김강우는 우정 출연 개념으로 등장한다.

"개봉작들을 둘러보니 그동안 열심히 일했네요.(웃음) 그간 영화에만 편중했는데 이제는 드라마도 열심히 하려고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3s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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