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패스 연기' 김창완 "대본 받고 일언지하 거절했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닥터'를 통해 싸이코패스로 변신한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파격적인 캐릭터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알렸다.

8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닥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창완은 "대본을 받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김창완은 겉보기에 잘 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지만 실은 중증 싸이코패스인 인물을 연기한다.

김창완은 "하루 이틀 사이에 작품을 거절하고 나니 스스로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며 "'내가 언제부터 영화를 영화로 봐 왔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거절을 번복하게 된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어렸을 때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공포에 떨며 볼 때처럼, 어느 영화를 보든 간에 그렇게 진실된 눈으로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내 나름의 도전이었다. 내 프레임을 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그간 많은 드라아를 통해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렇기에 김창완이 연기하는 싸이코패스는 그 의외성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영화제 측은 '김창완의, 김창완에 의한, 김창완을 위한' 영화로 '닥터'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닥터'는 한국형 스릴러에 주력해 온 김성홍 감독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겉보기엔 잘 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지만 실은 중증 사이코패스인 한 중년 남성(김창완 분)을 주인공으로, 젊은 부인을 순정(배소은 분)을 향한 그의 병적 애욕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엽기적 살인 행각을 그린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