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혜림기자]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는 단연 파격적인 디자인의 금빛 드레스를 선보인 신예 배소은이었다. 김성홍 감독의 신작 '닥터'에서 배소은과 호흡을 맞춘 배우 서건우를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해운대에서 만났다. 과감한 노출로 화제를 모은 여배우에게 온통 시선이 모여 아쉬움을 느꼈을 법도 한데 서건우는 "배소은에게 쏠린 시선에 내가 다 흐뭇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배소은에 대한 관심에 흐뭇했어요. 주위에선 영화제 레드카펫의 꽃이 여배우라고들 하더라고요. 그 덕을 봤죠.(웃음) 소은이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니까 저도 함께 등장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시더라고요."
'닥터'는 한국형 스릴러에 주력해 온 김성홍 감독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겉보기엔 잘 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지만 실은 중증 사이코패스인 한 중년 남성(김창완 분)을 주인공으로, 젊은 부인을 향한 그의 병적 애욕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엽기적 살인 행각을 그린다.
배소은은 사이코패스인 의사의 젊은 부인 순정을, 서건우는 순정과 몸을 섞는 남성을 연기했다. 배소은과 서건우는 극 중에선 정사신을 연기했지만 실제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며 함께 연극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한 동문 사이다.
이들의 정사신은 남자 주인공의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본격적으로 발현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면이다. 서건우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장면"이라고 배소은과 정사신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 속 브래드 피트 같은 인물"이라며 "조금은 단순무식하지만 매력적이고 섹시한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스릴러물에서 남다른 연출력을 자랑해 온 김성홍 감독과 작업은 신인인 서건우에게 큰 경험이 됐다.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며 "큰 선을 잡아 주는 부분에서 소통을 하게 됐는데, 신인에겐 좋은 기회였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처음엔 김성홍 감독의 카리스마 있는 외모에 무서운 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해 보니 누구보다 순수한 분이셨다"며 "인물에 대해,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자식을 대하듯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선 그저 섹시한 남성의 모습이 부각됐지만, 가까이서 마주한 서건우는 누구보다 건전하고 올곧은 청년이었다. 튜바 연주를 전공하다 연기로 삶의 길을 바꾼 그는 연극 활동에 매진하며 내공을 쌓는 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서건우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좋아한다"며 "튜바와 연기를 병행하다가 무엇이 주가 되어야 할지 고민했고 연기를 택했다. 지금은 취미로 악기를 다루고 있고 한달에 한반씩 음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관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어요. 영화를 보러 매년 부산을 찾았고, 표가 없어 구하러 다니던 기억도 나요. 배우로서 부산에 오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친구들은 부러워하지만, 이게 시작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위험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스타가 될 거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아요. 인간적으로도 연기에서도 성장한 배우이고 싶어요. 정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예요.
힌편 '닥터'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됐다. 지난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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