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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양승호 감독 '9월부터 마음의 준비 했다'


[류한준기자] '새 감독을 찾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구인광고를 내게 됐다.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양승호 감독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이미 지난 22일 양 감독의 사퇴설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당시 롯데는 SK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3-6으로 져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양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발언을 했고 이는 곧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양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당시 롯데 구단은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고 양 감독은 다음날인 23일 부산으로 가 배재후 단장을 만났다. 이자리에서 양 감독은 사퇴 발언 진위와 2013시즌을 대비한 통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그동안 알려진 바와 달리 양 감독은 24일 장병수 구단 대표이사와 면담에서 사퇴의사를 다시 한 번 전달했다.

양 감독은 "팀과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는 일주일 동안 냉각기를 가진 뒤 양 감독의 사퇴를 받아들인 모양새가 됐다.

양 감독은 23일 부산에 내려간 뒤 일본으로 건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일본시리즈 경기를 관전했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 또는 니혼햄과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롯데 선수단은 29일부터 아시아시리즈 대비를 위헤 훈련을 시작했다. 양 감독도 이날 사직구장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양 감독의 사퇴는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양 감독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지휘봉을 놓을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 시즌 중반까지 2위 경쟁에서 앞서 가면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9월 둘째주부터 주전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고 투타 밸런스마저 무너지는 등 악재가 겹쳐 7연패와 5연패를 각각 한 차례씩 당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양 감독은 사퇴에 대한 생각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롯데는 지난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4위를 확정, 힘겹게나마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승 1패의 전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했다. SK를 상대로 2승 1패로 앞서며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지만 사직구장에서 열린 4차전과 문학구장에사 열린 5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또 아쉽게 탈락했다.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 부임 첫 해인 2011년 구당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의 성적을 내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SK에게 2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1년 만에 다시 SK와 리턴매치를 치렀는데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결과가 양 감독의 사퇴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만약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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