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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전 롯데 감독의 안타까움 "고원준 아쉽다"


[류한준기자] "크게 될 선수는 분명한데…"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고원준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였다. 롯데 투수 고원준은 지난 2일 새벽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

고원준은 구단으로부터 벌금 200만원과 장학금 500만원 후원 및 연고지역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을 내용으로 하는 징계를 받았다. 5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고원준에 대해 제재금 500만원과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56시간의 징계를 따로 부과했다. KBO는 고원준에게 야구규약 제143조 품위손상행위 3항을 들어 고원준에게 벌금 및 사회봉사활동 처분을 내렸다.

양 전 감독에게 고원준은 애증이 교차하는 제자다. 롯데는 지난 2010년 12월 20일 고원준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부터 영입했다. 그를 데려오는 대신 베테랑 불펜 자원 이정훈과 외야수 박정준을 내줬다. 2대1 트레이드였는데 당시 투수 유망주로 꼽힌 고원준을 내보낸 넥센 히어로즈가 더 손해를 본 장사가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양 전 감독은 롯데 사령탑에 부임하면서부터 고원준을 중용했다. 고원준은 2010시즌 넥센 신인으로 30경기에 나와 5승 7패 평균 자책점 4,12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고원준은 양 전 감독 부임 첫해이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었던 2011시즌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36경기에 전천후 등판하면서 152.2이닝을 던져 9승 7패 2세이브를 기록, 양 전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고원준은 그라운드 밖 생활 태도 때문에 양 전 감독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받았다. 양 전 감독은 고원준에게 2군행을 지시하는 채찍을 가하기도 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젊은 선수의 미래를 보고 내린 결단이었다.

양 전 감독은 "(고)원준이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자세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며 "내가 투수 출신은 아니지만 코치들도 모두 원준이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얘기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오히려 지난 시즌만 못했다. 19경기에 나와 3승 7패 평균 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1군 선수들이 있는 사직구장이 아닌 상동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양 전 감독은 "주변에서는 부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 전 감독은 "롯데를 떠난 마당에 선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도 상황도 아니지만 원준이는 정말 아까운 선수"라며 "이번 일을 잘 추스르고 마운드에서 잘 던졌으면 한다"고 옛 제자를 걱정했다.

한편 양 전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았다. 양 전 감독은 "11월과 12월에 할 일이 없는 건 2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고 웃었다. 양 전 감독은 2011년 롯데를 맡아 2년 동안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두 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의 벽에 막히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후임으로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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