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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박철우 "마음 비우니 잘 풀렸죠"


[류한준기자] LIG 손해보험에겐 삼성화재 박철우를 막을 카드가 필요할 것 같다. 박철우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 18득점에 공격성공률 71.43%로 제몫을 하면서 삼성화재의 3-0 완승에 도움을 줬다. 서브에이스도 2개를 기록했고 범실은 5개로 비교적 적었다.

박철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신치용 감독에게 믿음을 못주고 있었다. 레오(쿠바)와 함께 팀의 주 공격수 노릇을 해줘야 하지만 슬로 스타터라는 지적답게 몸이 늦게 풀리는 경우가 잦았다. 국내 최고의 라이트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시즌 들어 박철우의 득점과 공격성공률은 평범했다.

신 감독은 "이름값으로 배구를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에 못 미치던 박철우를 자극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 신 감독의 의도를 알았을까. 박철우는 이날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 소속 시절부터 유독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펄펄 날았다. 특히 지난 2009-10시즌이던 2010년 1월 30일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LIG 손해보험전에서는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한 경기 50점을 기록했다. 박철우의 원맨쇼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4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LIG 손해보험은 박철우를 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고, 팀을 이끌던 박기원 현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 패배가 빌미가 돼 지휘봉을 내려놨다.

LIG 손해보험에겐 13일 삼성화재전도 무척 중요했다. LIG 손해보험은 지난 9일 구미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4세트 어이없는 역전을 당했다. 18-10까지 크게 앞서던 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패하고 만 것이다. 1,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를 따내면서 반격에 나선 상황이라 4세트를 따냈다면 이날 승부는 어떻게 될 지 몰랐다. 그러나 LIG 손해보험은 거짓말처럼 현대캐피탈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듀스 승부 끝에 26-28로 졌다.

이런 이유로 LIG 손해보험에게 이날 삼성화재전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결국 박철우가 살아난 심성화재에게 완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치용 감독은 "오늘은 좌우 공격이 살아나서 가운데 공격도 잘 풀렸다"며 "올 시즌들어 가장 균형이 잡힌 경기를 했다"고 흡족한 평가를 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최근 공격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타법과 포인트 그리고 공격 리듬에 대해 신경을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철우에게 공격을 할 때 리듬과 타점을 잘 기억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도 "오늘 한 경기만 놓고 리듬을 찾았고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래도 이 리듬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철우는 "LIG 손해보험과 경기가 편해서 잘 되고 그런 건 아니다"라며 "주위에서도 LIG 손해보험전에 기록이 좋다고 하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한 긴장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도 박철우에게 과도한 자신감보다는 '적정 수준의 불안감'이 오히려 경기를 치르는 데 더 유익하다고 얘기했다.

또한 박철우는 "올 시즌 들어서 아무 것도 못해보고 경기를 마친 적도 많았다"며 "앞으로 부상 없이 몸관리를 잘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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