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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홍명보, 꽃거지로 대변신


[이성필기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의 변신은 무죄였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는 제10회 홍명보 자선축구가 열렸다. 매년 12월 변함없이 자선의 의미를 담아 팬들 앞으로 온 자선축구는 흥겨움 그 자체였다.

풋살로 열린만큼 경기 속도는 빨랐다. 이전 축구 경기가 추위 속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면 팬들을 모으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세리머니, 사랑팀 송진형(제주 유나이티드)이 지난 7월 K리그 올스타전에서 상의 탈의를 하고 일명 '뱃살텔리' 세리머니를 한 FC서울 최용수 감독 앞으로 뛰어가 역시 상의를 들어올려 복근을 과시했다. 이를 바라보던 최 감독은 분개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시늉으로 팬들을 웃겼다.

한 골로 부족했던 송진형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이날 자선경기 스폰서인 하나은행 CF에서 모델 유준상이 보여줬던 '판타스틱 댄스'로 여성팬들을 웃겼다.

희망팀의 오재석(강원FC)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콤비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개그맨 서경석의 화살코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같은팀에 있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구자명이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을 흉내냈다.

이들은 관중석으로 뛰어가 팬들에게 포옹하는 세리머니로 절정을 보여줬다. 그들의 품에 안긴 팬들은 계를 탔다는 듯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그래서 그 자리가 3만원이다"라며 재치있는 멘트를 던졌다.

같은팀의 서경석은 수 많은 기회를 놓친 뒤 골을 넣자 홍명보 감독에게 뛰어가 안겼다.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은 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안긴 것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사랑팀 '반지의 제왕' 안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명예홍보팀장은 반지 세리머니를 펼치더니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배를 두들겼다. 은퇴 후 살이 찐 것이 어쩔 수 없다는 표시였다.

골 세리머니 외에도 각종 재미난 장면이 속출했다. 개그맨 이수근은 특유의 재치로 심판 앞에서 과장된 몸짓으로 넘어지더니 항의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를 밀었던 오재석도 다가서서 맞대응 해 김계수 부심히 난감해 하기도 했다. 오재석은 김태영 코치를 상징하는 '태극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최용수 감독은 골은 넣은 뒤 상의를 탈의 할 것처럼 하다 가만히 있어 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반대로 이범영이 유니폼을 갈아입기 위해 상의를 벗어 맨살을 노출했을 때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함성이 터졌다.

마지막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희망팀이 패하자 개그맨 허경환의 꽃거지 분장을 패러디했다. 음악에 맞춰 요란한 춤을 추자 1만2천여 관중은 열광했다. 일부는 그의 변신에 입을 다물지 못하다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선의 의미를 놓지 않은 재미난 자선축구였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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