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준기자] "정말 걱정했어요." 8연승 포함 11승 1패를 기록하면서 2012-13시즌 여자부 V리그에서 1위 독주를 하고 있는 IBK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 칼텍스와 홈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이날 IBK 기업은행은 GS 칼텍스에 3-0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코트 한 쪽이 어수선해졌다.
알레시아(우크라이나), 박정아와 함께 올 시즌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한 명인 김희진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면서 코트에 쓰러졌다. 김희진은 곧바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 감독과 선수들은 걱정이 앞섰다.
김희진은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응급 조치 후 엑스레이 촬영 및 검진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함께 팀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이 감독은 계속해서 김희진과 함께 병원으로 간 트레이너와 통화를 했다.
이 감독은 "1세트 도중 세터인 이효희와 (김)희진이가 수비 도중 서로 부딪혔다. 그래서 타박상이 아닐까 했는데 당시 희진이가 괜찮다고 해서 경기를 계속 뛰었다"고 했다. 그런데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김희진은 경기가 끝나자 병원에 가야할 상황을 맞았다.

이 감독은 "혹시라도 미세하게 골절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그래서 다시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희진은 오산에 있는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마친 뒤 다시 수원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CT 촬영까지 실시했다. 다행스럽게도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희진은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 감독의 마음에 걸린다. 이 감독은 "22일 대전에서 KGC 인삼공사와 원정경기가 있긴 하지만 김희진의 상태를 보고 그 날 출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일단 병원에서 골절 등 특이 소견은 없다고 했지만 오늘(20일) 다시 한 번 더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진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는 데 깨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소속팀 복귀 후 V리그에서도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2경기 44세트에 나와 171점으로 득점 부문 6위에 올랐는데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들 가운데서는 가장 앞선 순위다.
또한 속공과 이동공격 부문에선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각각 2, 4위에 오르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런 김희진이 전열에서 빠진다면 IBK 기업은행에겐 큰 손실이다. 이 감독은 "2차 검진에서도 큰 이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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