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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권 도전자들, 대의원 표심 확보에 사활


[이성필기자] 계사년(癸巳年)이 시작되자마자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저마다 장점을 부각시키며 대의원들의 표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기 축구협회장 후보등록은 오는 8일 시작된다. 마감일인 14일까지 대의원 3명의 추천서 확보가 필요하다. 16개의 시도협회장과 협회 산하 8개의 연맹 단체장 등 총 24명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해졌다. 1명의 후보자를 추천한 대의원은 복수 추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후보들은 더더욱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한다.

과반수인 13표를 얻어야만 회장으로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통해 우열을 가린다. 만약 동수가 될 경우 고연령자가 당선되는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으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석한(59) 전 중등연맹 회장을 시작으로 3일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4일에는 새누리당 윤상현(51) 의원이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정몽규(51)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도 후보자 등록 시작일을 전후해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역대 최다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의원 추천서를 받느냐에 있다. 현재 구도에서는 정몽규 총재, 허승표 회장은 추천서를 받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재의 경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보이지 않는 지원 속 대의원 추천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축구계의 대표적인 야당세인 허승표 회장도 마찬가지. 최근 협회 산하 시도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 회장에 우호적인 인물들이 연임하거나 당선되면서 역시 대의원 추천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군소 후보 세 명이다. 김석한 전 회장의 경우 조중연 현 회장의 물밑지원 속 대의원 추천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 전 회장측 관계자는 "꾸준히 대의원 접촉을 늘려왔고 추천인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기류는 조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허승표 양 후보 진영에서 움직이면서 김 전 회장에 대한 관심도가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사 후보자 등록이 되더라도 선거까지 완주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경우 2009년 51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대의원 추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규정으로는 2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으면 됐지만 아무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만큼 대의원 확보가 쉽지 않다.

윤 의원은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협조를 바라면서 움직이고 있지만 정치인의 협회장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투표권이 있는 한 시도축구협회 회장은 "다른 협회장들을 만나보면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축구인들이 자립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종복 회장도 완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출마 기자회견은 프로축구연맹 총재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북한과의 축구 교류라는,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한 공약을 제외하면 참신성도 떨어진다. 상당수의 공약 내용이 프로축구의 발전에 할애됐다. 안 회장 스스로도 "대의원은 다 만나보고 있다"라면서도 "나에 대한 공감대가 표로 이어질지는 말하기 어렵다"라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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