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준기자] 아쉬움은 남았지만 이젠 지난 일이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대권을 손에 넣지 못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 3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 당일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지난 2개월 동안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축구계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고 분열했다. 하지만 선거도 끝났고 새로 출발하는 마당에 서로 화합하고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4년 전 협회에서는 이런 자리도 내주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화합을 위해서 나부터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허 회장은 "선거가 끝나니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견 내내 허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축구를 위해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며 "백의종군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 회장은 "4년 전 선거에서 패했을 때는 후유증이 컸다"면서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4년 전에는 선거가 끝난 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로 고민을 했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동안 만난 축구계 인사와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점을 느꼈다고 했다.
허 회장은 선거 전날 있었던 에피소드도 이날 공개했다. 축구협회 회장 후보로 나선 허 회장을 포함해 정몽규 회장, 김석한 전 중등연맹회장, 윤상현 의원 등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곳에서 네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다. 허 회장은 "누가 새 회장이 되든지 여부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견이 끝난 뒤 정 신임 회장이 직접 허 회장을 찾았다. 정 신임 회장은 허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덕담을 건냈다. 허 회장도 "정 회장이 이 자리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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