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이 오늘(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천만배우' 김혜수와 '코믹센스' 오지호의 조합부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리얼리티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고된다. 드라마 '직장의 신'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살펴본다.

웃음
시청자들도 웃을 권리가 있다. 웃음은 명약이다. 가뜩이나 봄날이다. 간만에 배꼽잡고 웃어볼 순간을 간절히 기다려 왔을지 모른다.
영화 '도둑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의리녀로 천만관객을 사로잡았던 김혜수가 콧구멍을 벌렁대며 고함을 친다. '내조의 여왕' '환상의 커플' 오지호는 아줌마 파마머리로 돌아왔다. 그는 "지금껏 보여준 코믹연기가 70~80%라면 이번엔 100%를 보여주겠다"며 호언장담했다.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인 그의 극중 이름은 장규직이다.
정주고 뒤통수 맞는 정주리(정유미), '무정하지 않아요'가 메신저 대화명인 무정한(이희준), 야당 국회의원 '금배집'의 딸인 금빛나(전혜빈), 경우 바른 신입사원 계경우(조권) 등 이름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눈길을 끈다. "무조건 웃기게 쓰겠다"(윤난중 작가), "무조건 재밌게 만들겠다"(전창근 감독)며 제작진들의 의지도 뜨겁다.
이슈
'직장의 신'에는 기존 시트콤이나 코믹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무게감이 있다.
계약직 여사원을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것 자체가 새롭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파격이다. 언젠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들. 결혼은 때가 되도 못하고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제도가 됐고, 대출 빚만 왕창 떠안은 하우스 푸어, 전세푸어 까지. 몇 년 새 급격히 달라진 한국사회의 구조, 그 구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다. 이 시대 개미들의 사연과 비밀을 그려보자는 것.


공감
주인공 미스김은 현실 사회에는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다. 하지만 미스김이 초능력자처럼 수행하는 일은 주로 잡무다. 생수통 꽂기, 굴삭기 몰기, 고장 난 의자 수리, 잠수복 입고 입수하기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실은 우리 주변의 달인같은 존재다. 궁에서 사는 꽃미남이나 꽃소녀, 재벌가 아들로 30대에 굴지 그룹 임원이나 회장으로 오른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에서 느낄 법한 괴리감이나 상실감을 이 드라마에서는 느끼기 힘들다.
미스김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당장 현실에 투입해도 될 만한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 드라마를 로맨틱 생존 코미디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의 현장, 생존의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기 때문. 그 와중에 로맨스가 싹트기도 하지만 기존 드라마처럼 일은 안하고 연애만 하는 것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게 특징이다.
한편, 제작진은 일본 원작 '파견의 품격'과도 비교불가를 외친다. 소재만 따왔을 뿐 원작에 없는 스토리와 각종 장치가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 특히 모든 인물이 간직한 혹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제작진은 귀띔했다.
마음껏 웃으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길 공감드라마 '직장의 신'은 오늘(4월1일)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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