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역사의 요부' 장희빈이 '순정녀'로 돌아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는 1일 오후 고양시 일산 엠블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장옥정' 이야기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장옥정'은 희대의 요부로 그려졌던 지금까지의 장희빈과는 180도 달라진 재해석된 장희빈의 이야기를 그린다. 9대 장희빈인 '장옥정' 속 장희빈은 역관과 천민 사이에 태어나 궁정 최고의 디자이너(첨방나인)가 되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당당히 국모의 자리까지 오르는 '사랑의 화신'이다.

9대 장희빈을 맡은 김태희는 "장옥정은 태어나면서부터 악녀가 아니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추노꾼한테 쫓기다 아버지가 목숨을 잃고 가족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상처를 가지고 산 인물이다"라고 설명하며 "장희빈이라고 하면 일단 표독스럽고 요부 같은 모습을 기대하실텐데 1부 아역 부분을 보시면 장희빈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가 잘 그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 작품을 보시면 '장희빈이 정말 악녀였을까' 의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착한 장희빈을 대변했다.
2013년판 장희빈은 '장희빈의 재발견'이다. 지금까지 장희빈은 경국지색의 외모에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국 중전자리에까지 오르는 독한 여인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2013년 새롭게 방송되는 '장옥정' 속 장희빈은 숙종 이순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숙종의 여인이 되고,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쥔 절대군주 숙종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순정녀다. 게다가 숙종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했을 때 오히려 사랑하는 남자가 원하는 절대 왕권을 위해 담담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지고지순한 여성상으로 표현된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역사 속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 중 멜로에 초점을 맞췄다. 부성철 PD는 "기존의 장희빈은 진정성이 없었다. 일단은 표독스러운 여자를 숙종이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가 않았다. 그 포인트를 납득시키면 새로운 장희빈이 만들어지겠다 싶었다"고 '착한 장희빈'의 출발을 알렸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최정미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원작에 나오지 않은 방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한 부성철 PD는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멜로를 동기로 해서 새롭게 해석했다"며 "멜로의 교향곡같은 큰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봤다"고 새로운 '장옥정'을 소개했다.
김태희와 유아인이 연기할 새로운 장희빈과 숙종을 보는 것도 '장옥정'의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김태희는 '착한 장희빈'으로 월화극 왕좌를 노린다. 반대로 유아인은 조선 시대 최고의 나쁜 남자로 변모해가는 숙종으로 안방 여심을 노린다.
수십여년에 걸쳐 수많은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랑받는 스토리인 장희빈을 둘러싼 욕망과 사랑. 과연 2013년판 장희빈이 안방극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멜로 장희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오는 8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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