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화기자] 연예계 성상납 관행의 불편한 진실이 가감없이 폭로됐다.
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노리개'(감독 최승호)가 언론시사회를 열고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연예계판 '도가니'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아온 '노리개'는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고(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여배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비극 앞에서 정의를 쫓는 열혈기자와 검사가 그녀의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의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개봉 전 홍보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 어렵사리 관객과 만나게 됐다.
충무로 명품 조연 마동석이 열혈 기자 역을, 역시 조연으로 얼굴을 익힌 배우 이승연이 여검사 역을, 신예 민지현이 불운의 여배우 역을 연기했다.
영화 '도가니', '돈 크라이 마미'의 뒤를 이어 성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노리개'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연예계 뒷 이야기와 은밀한 거래 등을 그려 말초적 호기심과 함께 사회적 파장이 기대된다.

제목 '노리개'만큼이나 직설적으로 연예계 상상납 실태와 이에 희생된 무명 여배우의 비극을 그린 영화는 보는 내내 실제 사건과 인물을 연상케 한다. 영화 도입부 장소 및 인물, 사건은 모두 허구임을 밝히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장자연 사건과 관련됐던 인물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와 성상납을 강요한 소속사 대표, 여기에 진실을 알고 있는 선배 연기자와 말단 매니저 등 여러모로 사실적인 연출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법정을 배경으로 사법부의 비리를 그린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등의 작품처럼 사회의 모순과 일그러진 도덕의식을 가감없이 그렸다. 영화 '노리개'가 앞선 영화들처럼 사회적 파장과 함께 관객의 공분을 불러 모을지 궁금하다.
신인배우 민지현은 극중 희생자 '정지희'가 굴욕적인 성 접대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알몸 연기도 불사하며 열연을 펼쳤다. 고 장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영정사진과 자필 문건 역시 실제 사건, 매니저와의 돈독한 관계 등도 상당 부분 유사하다.
영화는 마지막 문구로 '여배우 중 62% 이상이 성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라는 묵직한 문구를 넣음으로서 연예계 성상납 관행과 이로 인해 고통받는 연기자들의 현실을 되짚는다.
영화 '노리개'는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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