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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4강의 저주'…호날두에게 1인자는 진정 욕심일까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최용재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하지만 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비운의 꼬리표가 있다. 바로 '2인자'다.

'1인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다. 최근 5년 세계축구는 '메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가 군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강의 팀이 됐다. 세계 축구는 바르셀로나로 통했다. 또 메시가 곧 세계 축구의 현재가 됐다. 메시는 무려 4년 연속 FIFA-발롱도르의 주인공이었다. 호날두는 항상 메시에 밀린 2인자였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메시의 뒤에 머물러야 했던 호날두. 그래서 호날두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 또는 가장 위대한 2인자라 부른다.

호날두도 1인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호날두는 1인자였다. 특히 2007~08시즌 호날두는 유럽 축구를 평정했다. 당시 호날두를 앞세운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해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비롯해 상이란 상은 모두 독식했다.

1인자 호날두의 가치는 그가 이적할 때 여실히 드러났다. 2009년 맨유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호날두의 이적료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1인자 호날두는 그렇게 당당히 스페인으로 입성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1인자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1인자 자리는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메시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스페인으로 입성한 후부터 메시의 본격적인 전성시대가 열렸다. 호날두는 메시의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4시즌이 지났지만 호날두는 단 한 번도 유럽 왕좌 자리에 앉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009~10시즌 16강 탈락했고, 2010~11시즌 4강, 2011~12시즌에도 4강에서 좌절했다.

그리고 2012~13시즌에도 호날두는 또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2~13 UEFA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1-4로 패배해 1, 2차전 통합 3-4로 뒤지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3년 연속 4강에서 발목이 잡힌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다. 호날두는 '4강의 저주'에 갇혀버렸다.

특히나 이번 시즌 4강에 멈춘 것에 아쉬움이 더 크다. 1인자 메시 역시 4강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4로 대패했다. 2차전에서 뒤집기 힘든 점수 차다. 사실상 뮌헨이 결승행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호날두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1인자 메시가 없는 곳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노릴 수 있었다. 최고의 기회였다. 그런데 1인자 메시보다 먼저 호날두가 4강에서 멈춰섰다. 이번에도 결승 진출 실패. 레알 마드리드로 온 후 호날두는 단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호날두는 다시 그렇게 2인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그가 1인자가 되는 것은 진정 욕심인 것일까. 위대한 2인자로 남는 것이 그의 운명인가. 1인자가 되려는 호날두의 열정도, 2인자의 운명을 거스리려는 호날두의 활약도, 아쉽게 또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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