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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마지막 10번' 마라도나의 '마지막 꿈'


마라도나, 옛 소속팀 나폴리 감독 자리 원해

[최용재기자] 디에고 마라도나(54). 그는 '세기의 축구 스타'로 평가 받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활약한 영향이 컸다. 당시 마라도나는 세계를 경악시킬 만한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조국인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계 축구는 마라도나로 통했다.

마라도나가 세기의 스타로 인정받는 것이 월드컵에서의 활약만으로 제한할 수 없다. 마라도나는 클럽에서도 화려한 역사를 창조했다. 월드컵에서의 명성이 워낙 뛰어났기에 쉽게 잊혀질 수 있는 기억이다. 그렇지만 분명 마라도나는 클럽 축구에서도 커다란 획을 그었다. 바로 이탈리아의 SSC나폴리에서 말이다.

1984년 나폴리에 입단한 마라도나는 1991년까지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마라도나의 축구 인생 중 가장 오랜 기간 뛴 클럽이다. 나폴리에서 마라도나의 기량이 발전하고 유지됐기에 1986 멕시코 월드컵 맹활약도 있을 수 있었다.

마라도나가 나폴리에 입단한 후 나폴리의 역사는 달라졌다. 이전까지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그저 그런 팀이었다. 그런데 마라도나라는 세기의 스타가 출연함으로써 나폴리의 운명이 변했다. 나폴리는 이탈리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의 7시즌 동안 총 259경기에 출전, 115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하위권 전문 클럽이었던 나폴리에 리그 우승 2차례를 포함해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등 총 5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이런 기적을 일궈낸 마라도나는 나폴리 팬들에게 '신'적인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마지막 10번이 됐다. 마라도나가 당시 달았던 등번호 10번이 나폴리에서 영구결번이 됐기 때문이다. 영구결번이 마라도나의 당시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나폴리의 마지막 10번 마라도나. 그에게 마지막 꿈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클럽생활 황금기를 보냈던 나폴리에서 감독을 하는 것이다. 선수 때 그랬던 것처럼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나폴리의 전성기를 이끌고 싶다는 바람이다.

마라도나는 23일(한국시간) 나폴리 지역 언론인 '투토나폴리'와의 인터뷰에서 나폴리 감독을 향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마라도나는 "나에게는 나폴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나폴리가 나를 불러준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나는 나폴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나폴리를 위해 일하고 싶다.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 나폴리 팬들도 나를 환영하고 있다"며 간절함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 A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왈테르 마자리 감독이 나폴리와 결별을 선언한 상태다. 나폴리는 다음 감독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마라도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지막 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폴리 전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 마라도나는 위대했지만 감독 마라도나는 그 어떤 결실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금세 잊혀졌다. 최근 UAE 알 와슬 감독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경질됐다.

그리고 마라도나는 이탈리아에서 수백억 원대의 세금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나폴리 선수 시절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이 역시 아직까지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새로운 감독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나폴리. 과연 나폴리가 팀의 마지막 10번을 감독으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나폴리의 전설이 꾸는 꿈은 '몽상'으로 끝날 것인가.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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