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아이돌 전쟁 속 살아남는 팀들이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스타'가 되면 좋겠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팀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가요계 현실이다.
치열한 가요계와 희박한 생존률. 마이네임은 그 속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3년차인 마이네임은 최근 발표한 첫번째 미니앨범까지 포함해 국내에서 4장의 앨범을 냈다. 그 사이 가능성을 알아본 일본 메이저 기획사와 계약했고 100회 이상의 공연을 했다. 인지도도, 성적도 상승세다.
마이네임은 최근 발표한 첫번째 미니앨범 '마이네임 퍼스트 미니앨범(MYNAME 1st Mini Album)'으로 한단계 더 도약했다. 스스로 "마지막 승부"라고 각오를 밝혔을 만큼, 많은 정성을 기울인 앨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는 앨범 발매일 각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됐고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멤버들은 "감사하지만 아직 더 두고봐야 안다. 갈 길이 멀다"고 웃으며 활동 의욕을 드러냈다.
◆'친구' 모티브 뮤직비디오 화제…실제 우정지수는?
일단 출발이 좋다. 음원차트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음반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도 1위를 하는 등 순항 중이다. 앨범 뮤직비디오는 짧은 시간 내에 유튜브 100만 차트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됐다. 쏟아지고 있는 아이돌 뮤비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스케일도 퀄리티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제작비 5억이 투입됐으며 영화 '친구'를 모티브로 부산 지역에서 120시간 넘게 촬영했다. 영화 '아저씨' 무술팀이 투입됐으며, 유오성과 격투기 선수 추성훈, 김동현이 마이네임 멤버들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고생하며 찍은 만큼 할 말도 많다.
뮤비 속에서 '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던 건우는 "김동현 선수한테 직접 맞기도 하고, 추성훈 선수와도 리얼하게 연기했다. 마지막 교복 입고 싸우는 신에서는 실제로 때렸다. 타박상도 입고, 발등도 다쳤다"고 털어놨다.
준큐는 "싸우는 신이 있었는데 무릎을 맞아서 분장을 안 해도 될 정도로 부어올랐다. 제가 상대방 배우를 치게 됐는데 화풀이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힘조절이 안 돼 죄송했다"고 웃었다.
영화 '친구'처럼 죽음도 두렵지 않는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담은 뮤직드라마. 실제 멤버들의 우정지수는 얼마나 될까.
막내 채진은 "함께 죽지는 못하고 도망갈 것 같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형들을 당황케 했고, 멤버들은 "저희가 사는 것은 영화보다는 콩트에 가깝다"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는 다소 폭력적인 장면으로 19세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멤버들은 "전체 연령의 팬들이 다 못 보지만 후회는 없다. 뮤직비디오 감독님도, 저희들도 제약 받지 말고 다 표현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19금보다 촬영한 분량이 싹둑 편집돼 속상하다는 뮤직비디오는 단편 영화제 출품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전망이다.
◆"데뷔 3년차, 승부를 봐야할 때가 왔다"
마이네임은 올해로 데뷔한지 햇수로 3년 째. 그러나 2-3개월 간격에 앨범을 쏟아내는 타 아이돌 그룹에 비하면 공백 주기가 다소 긴 편. 이번 앨범은 6개월 만에 나왔다. 마이네임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설레임과 동시에 무대에 대한 절박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본에서 활동하며 좋은 성적도 나왔지만 우리나라가 먼저잖아요. 초조하기도 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어요. 햇수로 치면 3년이 됐고 건우와 저는 나이도 꺾였어요(웃음).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이 있었죠. 액셀을 더 세게 밟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인수)
"데뷔 3년차가 되면서 현실적 고민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보면 데뷔곡인 '메시지'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힘들더라도 데뷔 때의 그 마음으로, 멋모르고 열심히 했던 그 때로 돌아가자' 결의했죠. 이번 앨범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건우)
그 절박함과 노력이 통했기 때문일까. 멤버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올라간 컴백 무대. 팬들의 함성 소리는 컸다. "지금까지 노래 중 최고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멋있게 보여주기 위한 안무, 테크닉적인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따라하기 쉬운 댄스죠. 노래도 중독성 있고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건우, 세용)
7월 남자 그룹들의 컴백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마이네임. 데뷔 동기인 B.A.P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남자 그룹들과의 경쟁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는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B.A.P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죠. 팀 컬러도 다르고,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기도 하고. 라이벌이지만 컴백 했을 때 문자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는 동료이기도 해요. 둘 다 잘 되서 합동 콘서트도 하고 시상식 무대도 같이 서자고 했죠. 이번에는 되든 안 되든 승부를 보고 싶어요. 불타오르고 있습니다."(인수, 세용)
마이네임은 "아직 마이네임보다 더네임이나 보아의 '마이네임'을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우리 이름을 알리는 게 우선 순위다. 하나 하나 이룬 다음에 아이돌보다는 공연 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위를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마이네임,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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