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혜림기자] '꽃보다 할배'의 투정쟁이 막내 백일섭이 안방을 분노케 할 나쁜 남편으로 분했다.
지난 5일 JTBC 새 일일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이하 더못참)'가 첫 방송됐다.
'더못참'은 황혼을 맞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평생을 구두쇠로 살아 온 남성 우월주의적 남편 종갑(백일섭 분)에게 기 눌려 살아온 아내 복자(선우용여 분)가 막내딸의 결혼식이 끝난 뒤 이혼 서류를 내밀며 시작된다.
그러나 아내는 이혼을 하기도 전에 이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유령이 된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무덤을 터덜터덜 찾아오는 모습을 본 뒤 생전엔 꿈도 못 꿨던 불 같은 항변을 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백일섭은 tvN '꽃보다 할배' 속 70세 막내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난다. 뼛속까지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장 종갑으로 분했다. 1화에서 그는 순종적이던 아내 복자가 느닷없이 당당한 표정으로 이혼 서류를 내밀자 일고의 고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서류를 찢어버린다.
종갑은 "여자가 어디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가 하면 아내의 귀가 시간을 비롯한 시시콜콜한 것들에까지 참견을 거두지 않는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백일섭이 "요새 이런 남편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이날 1화 방영을 마치고 공개된 예고 영상에선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다 식탁을 엎어버리는 종갑의 모습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혼을 결심한 복자 역시 남편의 행태를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자녀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종갑에게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반말도 서슴지 않는 것.
극 중 복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이 갈리는 싸움은 이어진다. 그가 아내의 빈 자리를 실감하고 반성하기 전까지, 백일섭은 '꽃보다 할배' 속 유쾌한 막내가 아닌 천하의 고약한 남편 종갑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더못참'에선 이혼 위기에 놓인 부모를 어떻게 부양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자녀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배우 방은희와 선우재덕, 김성민과 안연홍, 이영은과 김진우 등이 부부로 분했다.
장남 선호 역을 선우재덕이, 그의 아내 정숙 역을 방은희가 연기한다. 정숙은 시어머니의 이혼 요구를 정당하게 바라보면서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시아버지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핑계로 이민 준비를 하는 인물이다.
김성민이 연기할 차남 강호는 아버지와 똑 닮은 불같은 성격의 캐릭터이다. 그러나 안연홍이 맡은 역인 아내 영희 역시 만만치 않은 성격파. 영희는 부모가 이혼하면 아버지를 모시자는 남편의 말에 기절초풍한다.
막내딸 선주(이영은 분)는 그야말로 예쁜데다 속까지 깊은 집안의 보배다. 중학교 영어 교사로, 동료인 성우(김진우 분)와 결혼한다.
오영실은 부부의 큰 딸 선애를 연기한다. 이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년 쯤 된 인물로, '엄마처럼 살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김형일이 선애의 전남편 창수로 분한다. 외도 상대였던 애희(민지영 분)에 푹 빠져 재혼하지만 집안일엔 영 꽝인 애희 대신 선애에게 집안일을 부탁하기도 하는 뻔뻔한 남자다.
SBS 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여자가 사는 법' '금쪽같은 내 새끼' '밥줘' 등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가 극본을 맡고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 tvN '21세기 가족' 이민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백일섭·선우용여·오영실·김형일·선우재덕·방은희·김성민·안연홍·이영은·김진우·민지영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10분 방영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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