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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저', 사랑은 달콤하다고? 다 거짓말!


첫 눈에 빠진 사랑, 과연 진짜 사랑일까 아니면 순간의 유혹일까

[김양수기자] 사랑은 달콤하고 낭만적이라고 '환상'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충격적인 연극 한편이 찾아온다.

연극 '클로저'는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집착과 탐욕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놓은 작품이다. 연극은 말 그대로 적나라하다. 19금을 넘나드는 대사와 적나라한 스킨십 장면은 물론이고, 사랑에 대한 생각을 뿌리부터 뒤흔든다.

연극은 운명적인 사랑이 과연 진짜 사랑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수많은 인파 속에서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 작가 지망생 댄과 스트립댄서 앨리스는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댄이 사진 작가 안나에게 또한번 첫 만남의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다른 남자 래리가 얽히면서 네 남녀는 복잡한 관계로 발전한다.

연극은 관객들에게 묻는다. 첫눈에 반한 운명같은 사랑은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순간의 유혹인지를.

3일 오후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연극 '클로저'(연출 추민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시연에는 이윤지, 진세연, 한초아(이상 앨리스 역), 신성록, 최수형, 이동하(댄 역), 서범석, 배성우, 김영필(래리 역), 김혜나, 차수연(안나 역) 등 11명의 배우들이 전원 참석했다.

이날 추민주 연출은 연극에 대해 "네명의 엇갈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슬프고 아련한 사랑이야기로 그렸다면, 연극은 현실적인 사랑, 엇갈림으로 인한 아픔 등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무대는 최대한 단촐하게 꾸몄다. 무대 위에는 연기를 펼치는 네명의 배우, 간단한 소품, 그리고 무대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영상장치 뿐이다.

이에 대해 추 연출은 "배우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한다.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 보여주려면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최대한 미니멀한 장치로 캐릭터와 캐릭터의 연기가 잘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연극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랑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막장 사랑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4명의 주인공은 모두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운명'이라는 단어아래 불륜과 배신도 불사한다.

주인공 앨리스 역을 맡은 배우 진세연은 연기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만으로 아직 열아홉, 진세연은 "사랑에 대한 이해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진세연은 "처음엔 연습을 하면서 멘붕이 왔다. 작품도, 캐릭터들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처음엔 대사만 외웠는데 지금은 선배들 도움으로 적응해가고 있다. 연기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성숙해진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나이 서른의 이윤지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앨리스의 갈팡질팡한 마음, 어쩔 수 없는 끌림 등이 이해가 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앨리스의 인생을 좀 더 짙고 걸죽하게, 적나라하고 처절하게 그려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무리 발언은 배우 서범석이 맡았다. "가을 겨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연극입니다. 많이 와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꿨던 배우 서범석의 변신을 지켜봐 주십시오."

'클로저'는 12월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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