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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정규시즌 우승이 더 의미있어"


삼성-롯데 마지막 맞대결서 다승왕 경쟁 배영수-유먼 다시 만나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9-2로 승리를 거두며 1위를 확정했다.

승자의 여유일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이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더 값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팬들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보너스 게임이라고 본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정규시즌 우승을 월드시리즈나 일본시리즈 우승보다 좀 더 높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한국, 미국, 일본이 서로 야구 문화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사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류 감독의 걱정대로 삼성이 1위를 차지하기까지 위기도 찾아왔다.

류 감독은 "LG 트윈스에게 2.5경기 차로 뒤진 채 2위에 있었을 때, 그리고 채태인, 배영섭, 조동찬을 포함해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던 시기가 찾아온 당시가 그랬다. 최고참인 진갑용도 다쳐 전력에서 빠졌고 그래서 고민이 많았었다"고 어려웠던 때를 돌아봤다. 하지만 삼성은 역시 강했다. 분위기를 잘 추스리며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되찾으며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삼성이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찾은 이유는 경험 때문이다. 류 감독은 "지난 3년간 큰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이제는 꽤 많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났다. 이런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3일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른다. 그러나 주전 선수를 대거 빼고 경기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류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상대팀 롯데도 마찬가지다. 6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일 삼성전에 이어 4일 SK 와이번스를 만나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라인업 변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3일 롯데-삼성의 맞대결은 관심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다승왕을 놓고 벌이는 리턴매치가 열리기 때문이다. 두 사령탑은 일찌감치 이날 선발투수에 대해 예고했다. 삼성은 배영수, 롯데는 쉐인 유먼이 각각 나선다.

두 투수는 지난 9월 27일 대구구장에서 맞대결했다. 5일 휴식일을 정확하게 맞췄다. 당시 배영수와 유먼 모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배영수는 당시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중간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배영수가 3일 롯데전에서 승수를 챙긴다면 15승째를 올리게 된다. 이럴 경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반면 유먼이 승리투수가 된다면 14승으로 배영수, 크리스 세든(SK)과 함께 공동 1위가 된다.

배영수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애 넣어 기쁘다"며 "그러나 나는 아직 할 일이 하나 남아 있다"고 15승과 단독 다승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단독 1위냐 공동 1위냐, 두 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다승왕 향방이 걸려 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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