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개인 SNS를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하고 비하한 내용이 알려진 후 3개월이 지났다.
기성용은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다시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오는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전을 치르기 위한 대표팀에 기성용을 발탁했다. 적잖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하지 않은 기성용이 다시 태극마크를 단 것에 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이 최강희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영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나를 찾아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4일 전주 클럽하우스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최 감독은 완강했다. 기성용의 사과를 거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뒤늦은 사과에 대한 불편함도 아니다. 최 감독은 기성용이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라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기성용이 나를 찾아와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다. 사과 받을 이유도 생각도 없다. 국민들도 일기장에는 대통령 욕을 쓸 수 있다. 누구나 윗사람을 욕할 수 있다. 사과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기성용이 공식적으로 자신을 비방한 것이 아니라 지인들과 공유하던 개인 SNS를 통해 심정을 쓴 것이라 판단했다. 개인 일기장과 다름없는 공간이었다고 정의한 것이다.
사실 최 감독은 기성용의 SNS 내용이 공개되기 전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전북의 팬이 그 글을 최 감독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최 감독의 마음은 지금과 같았다. 윗사람에게 불만을 가질 수 있고, 개인 일기장에는 심경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티도 내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북 팬이 알려줘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기성용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대표팀 기용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았다. 만약 기성용이 훈련, 경기 때 감독에 반하는 행동, 팀을 와해시키는 행동을 했다면 나 역시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너무나 착실하게 훈련했고, 감독의 말을 잘 따랐다. 눈에 벗어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사과를 하려면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것보다 실망한 축구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자신은 사과를 받을 이유도, 용서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개인 SNS이기는 하지만 그 충격적인 내용 공개로 인해 축구팬들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다.
최 감독은 "나에게 찾아와 사과하기보다는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으로 오면 미디어를 통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팬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기성용의 선전을 바랐다. 최 감독은 "기성용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털어내고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면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문제가 된 SNS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 감독은 기성용을 껴안았다. 그리고 내용이 공개된 후에도 최 감독은 기성용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기성용을 품었다.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했다. SNS 논란에 있어서 최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자 기성용을 껴안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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