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5일째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 3일 개막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는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만큼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얻었다. 예년과 비교해 톱스타들을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신선한 얼굴의 여배우들이 파격적인 드레스로 시선을 끈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시스루 의상으로 등부터 엉덩이골까지 훤히 노출한 강한나, 가슴골과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로 '제2의 오인혜'라는 수식어를 얻은 한수아가 대표적이었다. 영화 '연애의 기술'로 부산을 찾은 배우 홍수아 역시 가슴골이 도드라진 드레스를 선택했다.
강한나는 뒤태를 파격적으로 노출한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앞모습은 자칫 평범해보이지만 뒷모습은 엉덩이 골이 드러날 정도로 깊이 파여 시선을 모았다.

한수아는 지난 제17회 BIFF의 레드카펫을 숨죽이게 만들었던 배우 오인혜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 법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오인혜가 레드 색상의 깊은 브이넥 의상을 선보였다면 한수아는 비즈 장식이 화려한 금빛 드레스를 선택했다. 가슴골과 복부, 등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제16회 영화제에서 오인혜가, 제17회 레드카펫에서 배소은이 그랬듯 올해 역시 두 신인 배우가 노출 드레스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배우가 어떤 작품으로 영화제를 찾았는지보다 어떤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는지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레드카펫 위 노출 의상은 쉽사리 관심을 얻기 힘든 신인 배우들이 관객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됐다. 행사 종료 후 두 여배우들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1,2위를 다퉜다. 마치 ㅁ누가 누가 더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는지 경쟁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행사 직후 일반 네티즌들은 물론 연예인들 역시 과다한 노출 경쟁을 꼬집었다. 이켠은 트위터를 통해 "이슈화의 목적만이 난무하는 퍼포먼스"라는 표현으로 개막식 레드카펫 풍경을 비판했다.
그는 "내가 예상했던대로 수많은 노이즈와 기삿거리만을 노리는, 오해와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파생된 결과물들은 여전히 동일하다. 과연 진정 축제를 즐겼는가? 영화 한 편이라도 봤는가? 진심으로 묻고 싶다"는 글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현승 영화 감독 역시 트위터에 영화제 레드카펫이 노출 경쟁에 의해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드카펫이 배우들이 멋진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는 이벤트가 아닌 신인 여배우(?)들의 노출 경쟁터로 전락, 오히려 진짜 여배우들의 참여를 맏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을 알렸다.
이어 "신인 여배우가 작품 속 노출도 아닌 이벤트 노출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방식이 유효한가? 배우로서 연기 역량이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이런 식의 출발은 쓸데 없는 짓이고 오히려 연기자로서 태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남희석도 이 감독의 의견과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남겼다. 트위터에 "레드카펫이 어쩌다 노출 경연장이 되어버린겨"라고 적은 그는 "이걸 없애려면 파란 카펫으로 바꿔야. 아님 그냥 공구리 친 시멘트 길로"라는 글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3일 개막한 BIFF는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과 BIFF빌리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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