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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오재필, 인생 2막 시작에 "설렌다"


어깨 부상에 은퇴 결정, 미국서 공부하며 새로운 인생 준비

[정명의기자] "운동하는 사람들도 머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최근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한 외야수 오재필(31)이 다부진 각오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오재필은 지난달 발표된 2014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재필 스스로 한화 구단에 현역 생활을 접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부상과 재활,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은퇴 과정에서 오재필은 정든 유니폼을 벗는 것만큼이나 속상한 일이 있었다. 자신이 구단으로부터 일방적인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오히려 구단 측에서는 오재필에게 선수 생활을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제의를 했다.

오재필은 "올 초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재활에도 지치고, 나이도 있고 해서 고민 끝에 구단에 은퇴하겠다고 말했다"며 "그 때 노재덕 단장님이 푹 쉬면서 고민 좀 더 해보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내가 방출된 것처럼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 후로도 노 단장은 오재필에게 현역 생활을 포기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구단에서 등떠밀려 유니폼을 벗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재필이 방출과 관련해 해명을 하는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다. 아들이 타의에 의해 한화를 떠나게 됐다고 생각한 부모님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는 것.

가뜩이나 거듭되는 부상과 재활로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며 그동안 마음을 졸여왔던 부모님이다. 오재필은 공주고, 한양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호타준족 외야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어깨, 팔꿈치 등 부상이 이어지며 전신마취만 7번을 할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다. 결국 부상은 끝끝내 오재필의 발목을 잡고 유니폼을 벗게 했다.

오재필 스스로는 더 이상 현역 생활에 미련이 없다. 오히려 기회라고 여긴다. 누구나 하는 은퇴,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현재 오재필은 미국에 머물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향후 스포츠마케팅, 경영 등의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오재필에게는 한 가지 다부진 각오가 있다. 세상의 편견을 깨뜨리는 것. 그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안 해서 그렇지 배운다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으면서 공주고 선배인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언도 많이 받는다. 오재필은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자주 통화하고 항상 응원해 주시고…"라며 "미국에서 사람들 만날 때의 마음가짐, 몸가짐, 사회란 어떤 곳인지 등을 말씀해 주신다. 야구를 더 해보라는 말씀도 해주신다"고 전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만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선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화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다. 오재필은 "이 설렘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언젠가는 내가 한화에 도움이 되는 날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 한화에는 마지막까지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오승택으로 입단했다 개명을 통해 오재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야구를 잘 해보기 위해서였다. 계속되는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견디며 미래를 꿈꿨다. 성적은 크게 내세울 것이 없지만 누구보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 오재필이다. 이제 그 열정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데 쏟아붓고 있다. 은퇴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한 그의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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