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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연봉 손아섭의 두마리 토끼 "팀 우승-AG 金"


"구단에 정말 감사…부상 없이 시즌 소화하겠다"

[류한준기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마무리한다는 목표가 이뤄져서 정말 기분 좋네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2일 구단과 2014년 연봉 계약을 멪었다. 지난해 연봉 2억1천만원에서 1억9천만원(90.5%) 오른 4억원에 사인했다.

손아섭은 계약 후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구단에서 자존심을 지켜줬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토브리그 때마다 연봉 문제로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가장 마지막에 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손아섭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서부터 '시간을 끌지 않고 한 번에 구단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 바람대로 손아섭은 구단과 마주한 첫 만남에서 매듭을 지었다.

손아섭은 "팀이 4강에 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그는 2013시즌 변함 없이 롯데 중심타선에 배치됐고 맹활약을 했다.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 도루 2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롯데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개인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팀 성적이 받쳐주질 않는다면 빛이 나지 않는다. 야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이다. 손아섭도 그런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개인성적을 떠나 중심타자로서 팀이 4강에 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구단이 제시한 금액은 다소 의외였다"고 했다. 롯데는 4강 탈락이라는 결과와 상관 없이 손아섭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부분을 높게 평가해 큰 폭의 인상액을 제시했다. 손아섭도 자신이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액수가 있었지만 구단의 뜻에 혼쾌히 따랐다.

손아섭은 "고액 연봉 선수로 지난해와 견줘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재계약한 강민호와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최준석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팀 내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연봉 계약을 마쳐 손아섭은 한결 홀가분한 상황이 됐다. 오는 6일 열릴 예정인 팀 자체 체력테스트와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고액 연봉에 따르는 부담과 책임감은 당연한 일이다. 손아섭은 "팀에서 내게 거는 기대만큼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기록이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 그는 "올해는 꼭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팀의 가을 야구 참가를 넘어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것, 그리고 야구대표팀에 뽑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이다.

손아섭은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면 개인기록은 당연히 좋아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록에 대해서는 목표를 따로 두지 않겠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뛴다면 (대표팀 선발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록이나 타이틀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 할 기본적인 목표는 확실하게 내세웠다. 바로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일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팀 동료인 전준우, 황재균과 함께 128경기에 모두 뛰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전경기 출전은 처음이었다. 8개구단 체제였던 2012시즌에 손아섭은 132경기를 뛰었다. 전경기 출전에 한 경기가 모자랐다.

손아섭은 "올해 가을이 정말 기대된다"며 "두 가지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뛸 일만 남았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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