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천만, 김영애 "임시완 면회 신, 아직도 뭉클해"

[권혜림기자] 배우 김영애가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20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변호인'의 1천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감사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배우 송강호·김영애·오달수·곽도원·임시완·조민기·이한나·정원중과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 제작자인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극 중 부림 사건의 피해자 진우(임시완 분)의 어머니 순애로 분한 김영애는 애끓는 모성 을 그리며 명불허전 연기를 펼쳤다. 그는 "영화 한 편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이번에 깊이 느꼈다"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 순간 가장 떠오르는 장면이 있느냐는 MC 김태진의 질문에 김영애는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뭉클하다"며 "진우를 면회갔을 때 진우가 그림자로 유리창에 들어온다. 머리가 이렇게 내려와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그림자를 보는 순간부터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아들을 봤을 때 넋이 다 빠지는 느낌인데 영화를 보며 그 느낌이 어떻게 얼굴에 저렇게밖에 표현이 안될까 속상했었다"고 알렸다. 일부 관객들은 "아니다"라며 연기에 대한 김영애의 겸손한 자평에 격려를 전했다.

'변호인'은 지난 19일 공식 개봉 32일 만에 1천만 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 영화들 중 아홉 번째로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영화는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이야기다. 용공 조작 사건인 부림 사건을 토대로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을 그린다. 송우석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