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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벨, 우려 뚫고 순조로운 출발


삼성 밴덴헐크 상대 만루홈런, 공수에서 쏠쏠한 실력 과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조쉬 벨(29)이 실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벨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아키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작렬시켰다. LG는 10-4로 삼성을 꺾었다.

벨은 영입 당시부터 LG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선수다. 타 구단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이름값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 메이저리그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5리 4홈런 22타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하지만 LG는 벨의 성장 가능성과 성격,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 등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했다. 그렇다고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동료들이 배가 고플까봐 사비를 털어 피자를 돌리는 등 친화력과 적응력 면에서는 이미 최고점을 받은 상태. 문제는 야구 실력이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야구 실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LG 스프링캠프. 벨은 17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20일 요미우리전 2타수 1안타 1볼넷, 이어 23일 삼성전에서는 2타수 1안타(만루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실전 데뷔 후 이른 시점에 첫 홈런을, 그것도 주자가 꽉 찬 상황에서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기량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도 순식간에 쓸어버렸다.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 벨은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뿐만이 아니라 볼넷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벨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선구안이 그리 좋은 타자는 아니었다.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것보다 삼진을 당하는 횟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삼진 없이 볼넷만 2개를 얻어냈다. 스스로가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 8번의 타석 중 5구 이상을 지켜본 경우가 5번이나 될 정도로 신중한 타격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벨이다.

벨은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LG가 벨에게 공수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바로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수비에서는 빈틈없이 핫코너를 지키는 것이다. 기록으로 드러나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 실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것이 LG 측의 평가다.

영입 당시 팬들에게 전혀 환영받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조쉬 벨. 미운오리 새끼였던 그가 백조가 돼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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