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박정민이 '파수꾼'에 이어 '들개'로 또 한 번 KAFA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소회를 돌이켰다. '파수꾼'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욕심도 고백했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KAFA FILMS 2014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개봉작 '들개' '보호자' '이쁜 것들이 되어라'의 제작보고회와 시사회가 진행됐다. '들개'의 김정훈 감독과 배우 변요한·박정민, '보호자'의 유원상 감독과 배우 고서희·이준혁, '이쁜 것들의 되어라'의 한승훈 감독과 정겨운·윤승아가 참석했다.

'들개'는 사제 폭탄 만들기를 즐기는 20대 취업준비생 정구(변요한 분)가 폭탄을 터뜨려 줄 집행자 효민(박정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정민은 "효민은 정구가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불시에 나타나 이 친구를 끝없이 괴롭히는, 또 다른 사회 부적응자"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으로 상업 영화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박정민은 KAFA의 지난 2010년 작품인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으로 일찍이 영화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극 중 희준 역을 맡아 기태 역의 이제훈, 동윤 역의 서준영 등과 호흡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제훈은 '파수꾼' 이후 충무로 관계자들의 숱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박정민은 "'파수꾼'이 제 데뷔작이었다"며 "그 영화의 주인공인 이제훈 형은 잘 돼서 군대에 갔다. 잘 마치셨으면 좋겠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 "3년 후 다시 (KAFA 영화를) 하게 됐다"며 "효민 역을 제안한 게 의외였다. 그렇게 정구 역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이 거부하셨다. '파수꾼'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민 캐릭터는 평소 제 성격과는 조금 많이 달라서 이 인물을 어떻게 구현하고 아껴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접근했다"며 "변요한과 저는 학교 동기인데 평소 모습은 제가 정구 같고 변요한이 효민 같아서 변요한을 보며 연구했다. 감독 안에는 두 캐릭터의 모습이 다 있어서 감독을 보며 연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요한과 박정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동기 사이다. 박정민은 "요한이와 저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장면 발표 등도 함께 했고 제가 연출하는 공연에 요한이가 나오기도 했다"며 "현장에서 처음 만나서 연기하는 생면부지 사람들과 달리, 친해지는 과정이 생략돼 출발이 좋았다. 현장에서 경쟁심은 저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KAFA FILMS는 올해 KAFA의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들개'는 오는 4월3일 개봉한다.
KAFA는 권칠인·이현승·이정향·임상수·이재용·허진호·봉준호·장준환·김태용·민규동·최동훈·신태라·윤성현·조성희·허정 등 한국의 유명 감독들을 배출한 영화 교육 기관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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