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왜 주전 GK 정성룡인가? 아킨페예프가 알려줬다


골키퍼는 월드컵 경험이 가장 큰 자산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 선발 라인업 중 가장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홍명보호 주전 수문장은 정성룡(수원)이었다. 하지만 정성룡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았다. 경기력 논란도 겪었고, 특히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4실점이나 허용했다. 그렇기에 정성룡이 아닌,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승규(울산)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역시나 정성룡이었다. 18일 오전 러시아와의 H조 1차전에서 선발 골키퍼는 정성룡의 차지였다. 왜 홍 감독은 숱한 논란을 겪고 있는 정성룡을 고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월드컵에서의 '경험'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월드컵. 이 경기를 한 번 경험해봤다는 것은 그 어떤 기량과 역량보다 큰 자산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가장 안정적이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래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차지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골키퍼 포지션이 잘 바뀌지 않고, 노장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빼어난 골키퍼라고 해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골키퍼라고 해도 월드컵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부담감,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월드컵 경험은 골키퍼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정성룡을 선발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월드컵 경험 부족이 불러올 수 있는 뜻밖의 상황과 실수, 러시아가 자랑하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28, 모스크바)가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킨페예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다. 28세의 많지 않은 나이지만 벌써 69경기나 A매치를 소화했다. 아킨페예프를 향해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던 야신의 후계자라는 평가가 지배하고 있다. 러시아의 중심, 러시아의 자랑이었다.

그는 2004년 러시아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18세의 어린 나이였다. 그리고 2006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으로 부임하면서 아킨페예프는 러시아 주전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러시아의 유로 2008 4강 주역이기도 했다. 소속팀에서는 총 17번의 우승컵을 들었고, 2012~13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킨페예프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현재 유럽 빅클럽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아킨페예프의 몸값은 약 300억원 정도라 알려져 있다. 현역 세계 5대 골키퍼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골키퍼로 명성을 쌓은, 아킨페예프다.

그런 아킨페예프에 하나의 흠이 있다면 바로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킨페예프의 월드컵도 없었다.

월드컵 첫 경험을 하는 아킨페예프. 그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경험 부족을 말해주고 있다. 이근호가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아킨페예프 정면으로 왔다. 평소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손쉬운 슈팅이었다. 그런데 아킨페예프는 이 공을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허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은 노련했다. 월드컵 경험이 정성룡에게 힘을 더했다. 후반 막판 러시아의 파상 공세 속에서 정성룡은 몸을 날리며 선방쇼를 펼쳤다. 수비는 조금 불안했지만 정성룡이 지키는 한국의 골문은 안정적이었다. 이것이 정성룡의 힘이다. 월드컵 경험에서 나온 노련미다. 김승규가 아직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성룡이 월드컵 본선에서 선발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유럽 최고의 골키퍼라는 아킨페예프가 대신 말해줬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쿠이아바(브라질)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왜 주전 GK 정성룡인가? 아킨페예프가 알려줬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