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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더한 '미네이랑의 참극'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1-7 충격적인 참패

[이성필기자]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축구 박물관에 가면 브라질 축구의 굴욕적인 역사를 상징하는 '마라카낭의 비극'이 상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미네이랑의 참극'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브라질이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1-7로 완패했다.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에서는 1골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독일이 무려 7골이나 퍼부으며 완승을 거둬 개최국 브라질의 축구 열기를 완벽하게 꺼트렸다.

독일은 냉정했다.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 25-26분 토니 크루스의 두 골, 29분 사미 케디라의 골로 전반을 5-0으로 압도하며 끝냈다. 후반에도 24분과 34분 안드레 쉬얼레의 멀티골을 보태 45분에 겨우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에 대굴욕을 안겼다.

그야말로 브라질이 안방에서 당한 충격의 패배이자 역사적인 완패다. 1950년 7월 16일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비공식집계 20만명이 관전한 우루과이와의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한 뒤 생겨난 '마라카나조'(Maracanazo, 스페인어로 '마라카낭의 비극')라는 용어는 이번 '미네이랑의 참극'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50년 당시 패배 충격으로 브라질은 수십 명이 목숨을 끊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그 정도로 브라질인들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다.

그러나 이제는 비극의 역사를 미네이랑이 이어받게 됐다. 이미 전반 5-0으로 종료된 뒤 일부 브라질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등 실망감을 표출했다. 펑펑 우는 관중도 있었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이들까지 있었다.

또,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브라질 국기를 태우며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들이 브라질 언론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 나갔다. 3-4위전으로 밀린 브라질의 빠른 충격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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