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80년대 관능 여배우 5인 기획전

[권혜림기자] 정윤희·이보희·안소영·나영희·이기선 등 1980년대를 달궜던 에로영화 속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내 VOD 사이트(www.kmdb.or.kr/vod)에서 1980년대를 대표했던 에로영화 15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온라인 기획전 '관능여인(官能女人), 80년대 에로영화'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번 온라인 기획전의 키워드는 '배우'다. 1980년대는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섹스(sex)라는 정부의 3S 정책에 맞물려 많은 에로영화들이 양산된 시기. 동시에 에로 영화 혹은 198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한 감독들의 문제작에 등장한 여배우 정윤희·이보희·안소영 등이 관능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80년대를 대표했던 영화에 등장했던 여배우 5인 정윤희·이보희·안소영·나영희·이기선이 출연했던 대표작 15편을 모았다.

19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던 정윤희의 대표작 4편으로는 '꽃순이를 아시나요'(1978, 정인엽)와 정진우 감독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앵무새는 몸으로 울었다'(1981), '안개마을'(1982, 임권택)을 꼽았다.

이장호 감독의 문제작 '바보선언'(1983)과 '무릎과 무릎사이'(1984)를 통해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받은 이보희는 이후 '어우동'(1985, 이장호)을 통해 1980년대를 대표하는 관능적인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획전에서 이 세 편의 영화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나영희 역시 순수하고 세련된 마스크로 1980년대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온라인 기획전에서 처음 소개되는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1982, 정진우)와 '나비 품에서 울었다'(1983, 임권택)를 비롯, 김기영 감독의 '화녀82'(1982), '매춘'(1988, 유진선)를 통해 개성적인 관능 연기를 느낄 수 있다.

1982년 최고흥행작 '애마부인'(1982, 정인엽), 임권택 감독의 수작 '티켓'(1986)을 통해 안소영을 만날 수 있으며, '깊은밤 갑자기'(1981, 고영남)와 '버려진 청춘'(1982, 정소영)에서는 이기선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15편의 영화는 오는 8월 3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9월 1일 이후에는 동 사이트에서 편당 500원에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