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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라이어게임', 형보다 나은 아우 될까(종합)


日인기 원작 바탕…이상윤·김소은·신성록·조재윤 출연

[권혜림기자] 원작이 막강한 팬덤을 자랑할 때, 이를 바탕으로 새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는 부담이 따른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속담, '잘 해야 본전'이라는 한탄이 괜히 익숙한 게 아니다.

tvN 새 드라마 '라이어게임'(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이 그 만만치 않을 도전 앞에 와 있다. 13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tvN 새 드라마 '라이어게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 배우 이상윤·김소은·신성록·조재윤 등이 참석했다.

'라이어게임'은 총 상금 100억 원이라는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반전 심리 드라마다. 거액을 돈을 놓고 벌어지는 게임에 참전한 두 남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진실과 믿음의 가치를 그린다.

'라이어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선 만화 '라이어게임'이 한국에 앞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앞서 비슷한 무드의 국내 리얼리티 프로그램 tvN '더 지니어스'가 '라이어게임'과 유사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나 한국의 드라마 '라이어게임'은 애초 일본 콘텐츠 '라이어게임'의 설정을 차용한다고 밝혔다.

류용재 작가는 "우리 드라마가 리메이크인 것은 아니다. 일본의 드라마가 원작을 리메이크했는데, 우리 드라마는 독특한 해석을 했고 강도영이라는 원작에 없는(비중이 거의 없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한 지 오래 됐는데, 드라마를 tvN에서 준비하기 전에는 tvN '더 지니어스'라는 쇼가 방영됐을 때 적이라고 느꼈다"며 "(그 때는) 우리 드라마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신경 쓰였는데 동지로서 참고할 부분이 많더라. 앞서 우리와 비슷한 장르의 많은 팬덤을 가진 작품이다.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잘 모르겠는, 메타적인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류 작가의 말처럼, '라이어게임'이 '리메이크'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다. 설정과 발상은 비슷하나 원작과 똑같은 서사의 드라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극 중 인물 구성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드라마는 순진한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김소은 분)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상윤 분)이 기획자 겸 MC 강도영(신성록 분)이 준비한 리얼리티 쇼 '라이어게임'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정을 쫓아다니는 사채업자 조달구(조재윤 분)도 등장한다.

서사의 표피에서 원작 속 갈등 구조와 이번 드라마 속 가장 다른 점을 꼽는다면 단연 신성록이 연기하는 인물 강도영이다. 원작을 보지 못했다는 신성록은 류용재 작가의 대본을 통해 처음 '라이어게임'을 접했다. 그는 "글이 드라마의 큰 장점이다. 원작이 있다 해도, 각자 캐릭터에 맞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영화에서 볼 법한 대사들"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것부터 독특함을 느꼈다"며 "리딩 때 봤더니 각 캐릭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합되더라. 소재를 가지고 많은 이들이 원작 만화, 일본 드라마와 비교하겠지만 글에 독특함이 있다"고 덧붙인 신성록은 "일본 배우들이 잘 소화하셨겠지만 우리 배우들 역시 잘 소화할 것"이라며 "내 캐릭터는 거의 재창조된 새로운 인물이다. 일본 드라마와 비교하며 우려하지 않아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트로트의 연인' 등에서 신성록은 속을 쉽게 알 수 없는 오묘한 인물로 분해 연이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미스터리한 매력을 지닌 강도영으로 분했다. 신성록은 "이번에는 과거 연기했던 소시오패스 인물과 달리, 악인이라고 볼 수 없고 심리전을 하는 전략적인 면도 있는 유연한 캐릭터"라고 알렸다. 이어 "밝고 유머러스한 인물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그랬더니 남자로서 뭔가 끓어오르더라. 그러던 중 '라이어게임'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소은이 연기하는 남다정 역도 원작 속 여주인공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다.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김소은은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사랑스러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원작 속 '민폐녀'와는 180도 다른, 순수하고 밝은 매력을 지닌 남다정을 연기해낸다.

김소은은 극 중 남다정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 얼마나 닮았는지 묻자 "다정이는 벽이 없는 친구다. 그런 면에서 저와 닮았다."며 "다른 점을 찾는다면 다정이보다는 제가 조금 더 솔직하고 과감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착해빠진 '민폐녀'가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착해빠진 것보다는 착해서 제 성격대로 말도 하고 거침없이 순수한, 악의가 없는 인물을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정이의 모습에 소은이가 묻어나게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상윤은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인생은 아름다워' '엔젤아이즈' 등에서 인기를 얻어 온 그는 전작들과 전혀 다른 인물로 돌아올 예정. 실제 질문에 답하는 그의 말씨 역시 이전의 밝기만 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인물에 몰입해 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상윤은 "기본적으로 밝지 않은 인물이다. 과거도 있고 세상을 어둡게 보는 편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맡은 인물들은 어떤 상황도 밝게 헤쳐나가는 인물이었다면 이번엔 반대다"라며 "그러다 세상을 너무 밝게만 보는 남다정이란 인물을 만나 생각이 흔들리기도 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상윤의 '라이어게임'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며 원작의 팬들은 댓글 등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윤이 원작의 주인공과는 꽤 다른 이미지의 외모를 지닌 것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낸 것.

이상윤은 "댓글 반응이 좋지 않더라"며 "변화가 궁금했고 대중의 인식이 궁금해 댓글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보여드린 모습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겠더라.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날 이렇게만 보는구나'라는 생각에 실망도 했지만 '이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많구나' 생각한 면이 컸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결론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내가 하게 됐으니 내 식대로 해야지' 생각했다"며 "그 분들이 작품을 사랑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가 흔들리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가진 베이스가 있으니 그 둘이 섞여 하나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알렸다.

'라이어게임'에는 배우 이상윤·김소은·신성록·최진혁·최윤소·차수연 등이 출연한다. 아폴로픽쳐스와 판타지오가 공동으로 제작한다. 오는 20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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