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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했던 K리그 마지막 드래프트, 프로 입문 어렵네


우선지명, 자유계약 등으로 드래프트 통한 선발 적어

[이성필기자] "선수를 팔아야 (그 비용으로) 새 선수를 선발할 것 아닙니까."

내년부터 전면 자유선발계약제도가 도입되는 프로축구 K리그의 마지막 드래프트는 한겨울의 추위만큼이나 냉랭했다. 좋은 선수를 뽑고 싶어도 시장이 얼어붙어 각 구단은 선택을 고심하다 저비용으로 순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5 K리그 드래프트가 열렸다. 540명의 드래프트 신청자 중 14명이 철회해 526명이 취업 경쟁을 벌였다.

군팀 상주 상무, 안산 경찰청과 해체 위기에 몰린 경남FC를 제외한 클래식 12개, 챌린지 8개 등 20개 구단이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한파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122명의 우선지명자 중 대학 진학자를 제외한 프로 직행은 11명에 불과하다. 신생팀 서울 이랜드FC는 창단 우선지명 혜택으로 11명을 지명했다. 미리 취업에 성공한 상황이라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전 연도 우선지명자 14명이 프로 입문을 앞두고 있고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은 자유선발선수 29명까지 있어 실제 드래프트 참가자들의 지명은 바늘 구멍 뚫기였다.

이전과 다른 풍경도 펼쳐졌다. 추첨 순서에서 1순위를 뽑은 구단이 환호하는 풍경은 사라졌다. 조용히 지명권을 행사할 뿐이었다. 옥석 고르기가 일찍 끝나다보니 드래프트에서는 그나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찾는 무대가 됐다.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뜸한 가운데 상위 지명 순서에서 뽑는 경우는 적었다. 한 기업구단 관계자는 "선수를 팔아서 그 비용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 여러 명을 지명할 수 있는데 시장이 얼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하기가 어렵다"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경훈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이 없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1명만 선발했다. FC서울은 번외지명에서 1명을 뽑았고 수원 삼성도 4순위와 번외지명을 제외하면 문을 닫았다.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1순위도 대부분 걸렀다. 계약금 없이 5천만원의 연봉을 지급하지만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FC가 허재녕(22, 아주대)을 선발했다.

허재녕은 미드필더로 181cm의 신장에 73㎏의 체격조건을 지녔다. 용인FC 산하 용인초-원삼중을 거쳐 삼일공고, 아주대를 나왔다. 올해 대학선발대표로 선발됐고 10월 U리그 남부권역 우승에 공헌했다.

챌린지 구단이 뽑는 2순위에서는 서울 이랜드FC가 미드필더 오규빈(22, 관동대)을 선발했다. 이랜드FC는 신생팀 우선지명 외에도 임대, 기존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 선발 등 다양한 선택권이 있어 이후 지명을 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드래프트가 종료되자 드래프트장을 찾은 대학 감독과 학부모들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비교적 프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던 A대학교의 한 감독은 "흉작이다. 내셔널리그나 챌린저스리그라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씁쓸해 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총 48명이 지명을 받았다. 내년 K리그에서는 우선지명(25명), 신생팀 우선지명(11명)과 자유선발(29명)을 포함해 총 113명의 신인이 뛴다. 드래프트 지명 선수는 계약금이 없고 기본급은 전년과 동일하게 지명 순위별로 2천~5천만 원을 받는다. 드래프트가 종료되도 추가 지명이 가능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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