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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1분]후반 37분, 잠자던 가가와가 깨어났다


일본 8강으로 인도하는 요르단전 추가골, 부진 탈출 알려

[이성필기자] 2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일본-요르단의 경기에서 최고의 1분은 후반 37분이었다.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AC밀란)와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공존이 숙제였다. 혼다가 터지면 가가와가 침묵하고 가가와가 감각을 찾으면 혼다가 조용해지는 불균형이 이어졌다.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대표팀 감독의 숙제도 공격에서 둘을 어떻게 잘 섞느냐에 있다. 특히 중원 조율사인 백전노장 엔도 야스히토(세레소 오사카)가 빠지면 둘은 서로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혼다가 골맛을 보는 동안 가가와는 침묵했다. 혼다는 이날 요르단전에서도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감각을 과시했다. 3경기 연속골이다.

반면 가가와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가 위축됐고 결국 여름 이적 시장에서 친정팀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매 경기 출전 기회를 얻고 있음에도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가가와는 2010~2011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8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더니 2011~2012 시즌에는 13골을 터뜨리며 기량을 꽃피웠고 2012~2013 시즌 맨유에 입성했다. 탁월한 공격 조율과 골 감각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맨유에서는 실패였고 도르트문트로 유턴했다.

지난해 9월 13일 SC프라이부르크전에서 복귀전 복귀골을 신고할 때만해도 뭔가 터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가와는 침체를 겪었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계륵에 가까웠다. 그 사이 도르트문트는 강등권인 17위까지 떨어졌다. 가가와와 도르트문트 모두에 충격이었다.

답답함을 안고 아시안컵에 온 가가와는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오카자키 신지(마인츠05)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크게 조명받지는 못했다. 팔레스타인이 최약체라 도움의 의미도 반감됐다.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가가와가 요르단전 후반 37분 드디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상 파울리전 이후 처음 맛본 골맛이다. 측면에서 무토 요시노리(FC도쿄)가 찔러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1-0 상황에서 추격을 노리던 요르단의 힘을 완벽하게 뺀 쐐기골이었다. 일본은 결국 2-0으로 이겨 3전 전승, 조1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가가와가 침묵에서 깨어난 것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에는 호재다. 일본 언론도 혼다보다는 가가와가 한 방을 해줘야 한다는 분석 기사를 쏟아낼 정도로 가가와의 활약을 기대했다.

가가와가 모처럼 기대에 부응했다. 가가와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침묵하다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전 대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좀 더 빨리 골맛을 본 셈이다. 일본의 근심을 덜어준 골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앞으로 결선 토너먼트를 잘 치르면 결승에서 일본과 만날 수 있다. 가가와는 역시 경계 대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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