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한공주'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었던 신인 배우 김현준이 이번엔 타이틀롤을 맡은 영화 '기화'로 스크린을 누빈다.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청춘의 투박한 감정선과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신선한 얼굴로 그려냈다. 전작 영화와 드라마들과는 또 다른 색채의 표정이다.
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기화'(감독 문정윤/제작 아방가르드 필름)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문정윤 감독과 배우 홍희용·백승철·김현준이 참석했다.
'기화'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버지 역할을 해 본적 없는 철없는 아버지 희용(홍희용 분)과 그의 고향 선배 승철(백승철 분), 희용의 아들 기화(김현준 분)의 이야기다.
지난 2014년 개봉작인 영화 '한공주'와 '내 연애의 기억',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김현준은 이번 영화를 통해 타이틀롤로 분했다.

'한공주'에서 날선 일진 고교생 역할을, '내 연애의 기억'에선 엉뚱하고 철 없는 남동생 역을, '아홉수 소년'에선 모태 솔로 이력을 지닌 투어 플래너 역을 연기했던 그는 '기화'에서 설익은 청춘의 얼굴을 그려내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상처를 숨긴 아들의 표정부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 연기까지, 신인으로서 쉽지 않았을 연기 폭을 오갔다.
김현준은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 "오래 살진 않았지만 여태껏 살아온 이야기를 감독님께 들려드렸다"며 "제 진정성을 보셨기에 기화 역에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는 로드무비여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대사가 많지 않고 감정을 끌고 가야 하는 면이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두 선배님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감독님께도 많이 여쭤봤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캐릭터들과 줄거리, 결말에 이르기까지 '기화'의 줄기를 이루는 것은 내세울 것도, 환영 받을 일도 없는 인물들의 여정이다. 영화의 엔딩이 희망인지 혹은 절망인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 김현준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화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선물로 인해 (다른 인물과)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알렸다.
'한공주'에서 함께 연기했던 천우희가 지난 2014년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것에 대해선 "좋은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무척 축하를 많이 해줬다"며 "실제로도 친하다. 저도 천우희 누나처럼 색깔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준이 뛰어들고 싶은 캐릭터는 "깊이있는 악역"이다. "그런 악역을 만나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한 그는 함께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는지 묻자 "평소 생각은 안해봤는데 천우희 누나와 다시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한공주' 때도 '기화' 때도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선배님들, 감독님에게 어깨 너머로 연기를 배웠었다"며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다시 만나 연기를 멋지게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희용이 승철에게 교도소에서 4년 만에 출소하는 아들 기화를 만나러 가자고 제안하며 시작된다. 아버지를 외면하는 기화와 그런 아들이 어색한 희용, 둘 사이에서 난처해하던 승철 세 사람은 뜻밖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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