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가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결승전이 12월 18일에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중순에 시작한다는 말과 같다. 월드컵은 한 달 정도 열린다. 이로써 2022년 월드컵은 보통 여름철인 6~7월에 열렸던 관례를 깨고 사상 첫 겨울 월드컵 개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22 월드컵은 카타르로 개최지가 결정될 때부터 수많은 논쟁을 낳았다. 여름 개최시 40~50도의 고온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환경이다. 선수들과 관중의 건강 문제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는 경기장 내 에어컨을 설치하는 쿨링시스템 도입 등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2022 동계올림픽과도 연계되어 있었다. 겨울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서 열리면 스폰서 확보 등에서 중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월드컵 1월 개최는 반드시 피해 달라는 강력한 권고도 있었다. 결국, FIFA는 11~12월 개최라는 우회의 길을 택했다.
이번 선택은 특히 유럽 각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미 칼 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은 리그 일정 조정, 중계권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월드컵 겨울 개최를 강하게 반대해왔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주요 유럽 리그는 8월께 리그를 시작해 다음해 5월에 끝난다. 시즌 중간에 월드컵이 열릴 경우 자국리그 중단과 선수 차출 등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클럽대항전 일정까지 영향을 받아 혼란이 예상된다.
유럽만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은 리그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한겨울인 2월 초부터 리그를 시작해야 월드컵과 겹치지 않게 리그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겨울철 시즌 개막은 관중 유치도 힘들 뿐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하지만,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FIFA 실무위원회의 회장으로 월드컵 12월 결승전의 뼈대를 만들었다. AFC의 전체 의견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쉽게 반대 의사를 던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월드컵 일정에 맞춰 K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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