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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충무로 여자 영화 가뭄 해갈할까


김혜수·김고은, 투톱 주연 나섰다

[권혜림기자] 남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주를 이루는 '남자 영화'가 즐비한 한국 영화판에서, '차이나타운'은 두 여배우가 투톱으로 나선 흔치 않은 신작이다.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신예 김고은이 '차이나타운'에서 뭉쳤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제작 폴룩스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과 배우 김혜수·김고은·엄태구·박보검·고경표가 참석했다.

영화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다.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의 캐스팅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섹시 아이콘이기도 한 김혜수, 2012년 영화 '은교'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김고은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준희 감독은 김고은과 김혜수, 투톱 주연 캐스팅을 완성한 것에 대해 "엄마 역은 당대를 풍미하는 배우여야 한다는, 일영 역은 다음 세대를 풍미할 여배우가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딱 두 분 밖에 없던 캐스팅이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그 면에 대해 나름대로 감동했다"며 "두 여성이 주체가 되지만 남성이 주체가 되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있는 새 영화의 등장을 반겼다.

상대 배역을 연기할 배우가 김혜수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김고은은 쾌재를 불렀다. 그는 "김혜수 선배의 출연에 환호를 질렀다"며 "제가 이전 작품을 홍보할 때 라디오에서 같이 연기하고 싶은 선배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김혜수 선배님이라 말했었다. 그리고 얼마 뒤 김혜수 선배가 답을 주셨다고 하니 운명인가 했다"고 밝게 답했다.

김혜수 역시 충무로의 신성으로 불리는 김고은과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고은이 등장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뭔가 다른 배우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취향이지만 김고은 같은 매력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반가웠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일영 역에 왜 김고은이어야 하는지 느꼈다.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굉장히 감동했고 놀랐다. 제게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고은은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 엄마(김혜수 분)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악착같이 해내는 인물 일영 역을 연기했다. 전작인 '은교' '몬스터' 등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자신을 거둬준 엄마와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식구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일영에게 어느 날 미묘한 변화가 찾아온다.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뜨면서 일영과 엄마를 둘러싼 이야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의 지배자인 엄마 역을 연기해 외모부터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푸석한 머릿결과 피부, 살이 붙은 덩치 등 외양은 물론이고 잔인무도한 보스의 눈빛을 그려내며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엄마는 본명도 과거도 베일에 싸여 있는 이민자 출신으로 폭력적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조직을 일구고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처리하고,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하면서도 전혀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영화 '타짜' 속 정마담, '도둑들'의 금고털이 도둑, '관상'의 매혹적인 기생,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의 미스김까지 매 배역 자신의 개성을 담은 연기를 펼쳤던 김혜수가 또 어떤 변신으로 관객을 감탄케 할지 주목할 만하다.

'차이나타운'은 오는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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