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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이동헌 네오엠텔사장(6-끝)-진짜 오리지날 벤처


 

벤처와 일반 중소기업을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구별요소는 성장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기업에게나 성장이란 당연한 필요 요건이겠지만, 그 개념 자체가 벤처처럼 파격적이지는 않다. 벤처는 새로운 조직의 부가와 업무영역의 확대가 어느 시점, 폭발적인 성장의 형태로 나타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 직원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역시 그러한 욕구가 매우 크다는 공통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자그마한 벤처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요소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수백명의 기반기술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과 벤처를 단순한 잣대로 비교할 수나 있겠는가?

이 엄청난 차이를 메워서 벤처기업에 경쟁력을 부여하는 것은 높은 성취 가능성을 기초로 한 열정, 작은 조직의 집중성과 민첩성이다. 이러한 것들이 상호작용하여 회사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엔진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집중성과 민첩성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첫째로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고한 원칙이야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빨리 집중하고, 또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불분명한 기준과 원칙 위에서는 생산성 없는 고뇌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을 뿐이다.

둘째로 실행력이 중요하다. 흔히 총론적인 의미 없는 구호만 외치며 어설픈 경영전략을 답습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각론으로 깊이 접근하고 실질적 행동으로 도출하는 자세를 늘 견지해야 하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또 다른 답은 한 곳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나’이다. 나는 언제나 연구소가 조용하면 불안해진다.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네오엠텔에게 있어 벤처다운 첫 단추는 표준과의 싸움에서 시작했다. 앞서간 수많은 위대한 기업들이 처음 틈새 시장을 개척해서 중심시장으로 들어갔듯이, 우리 회사도 전형적인 전세계 디펙토 스탠다드(De facto standard) 장악의 사례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약간 앞서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사례가 아닌 선례가 될 것이고 이 일은 단지 우리 회사의 비전이 아니라 이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의 사명임을 느낀다.

주변에서 보면 남들이 다 하는 아이템을 단지 돈이 좀 될 것 같다는 이유로 시작하고서 기술벤처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눈먼 돈을 찾아 나서는 소위, ‘무늬만 벤처’라는 기업들도 나오지 않았던가?

이와는 반대로 너무나 성실하게 노력하지만 기업을 이끌기엔 부족함이 있는, 오히려 학자로 남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사장도 많이 만나게 된다.

이같은 '벤처답지 않은 벤처'들의 양산과 적성에 상관없이 무조건 벤처로 뛰어들게 만드는 세태는 벤처 육성 정책이 낳은 부작용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지나치면 진정한 벤처의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가 진정한 벤처임을 잊지 말고 자부심을 갖자”라는 말을 곧잘 한다.

회사가 가진 기술이나 그간 보여온 급속한 성장성 보다 오히려 우리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것은 우리가 이 과정들을 단계마다 제대로 해왔다는 자부심이다.

앞으로 업계에서 두고두고 사례가 될 수 있는 진짜 오리지날 벤처로서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아직까지 바른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우리 안에 숨쉬는 자부심이다.

그간 벤처를 세우고 키워오면서 느꼈던 많은 부분들, 내가 느꼈던 고통과 해결점들을 앞으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동료들을 떠올리면서 진솔하게 기록했다.

요즘 여러 경제 요건들의 악화로 인해 많은 벤처들이 생존과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을 단지 개별 업체나 개개인의 비전으로 한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을 업계 전체의 사명감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다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진정한 ‘참 벤처’들이 나와서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전제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당위성의 차원으로 승화시켜 주길 바란다.<끝>

, 사진=이원기기자 yiwong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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