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쇼미더머니4'의 결승 무대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일 줄 알았건만, 베이식이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수많은 이슈를 가진 출연자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베이식이 마지막 무대에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하며 우승의 꿈을 이뤘다.
28일 밤 생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4'에서는 버벌진트-산이 팀의 베이식과 지코-팔로알토 팀 송민호 중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 도중 1차투표와 공연 직후 2차투표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 사전 투표에서 송민호가 압도적으로 앞섰고, 이날 결승전 무대에 참석한 200여명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녹화 선호도 조사에서도 송민호가 베이식보다 130표 이상 앞섰다. 첫회부터 송민호가 강력한 우승자로 점쳐졌던 만큼, 베이식의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었다.

이날 무대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1라운드, 자유 주제로 공연을 펼치는 2라운드가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는 유독 논란이 많았던 '쇼미더머니4'의 무대를 돌이키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선제 공격을 펼치게 된 송민호와 지코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오키도키' 무대를, 베이식과 버벌진트, 산이는 '아임 더 맨'으로 자유로운 래핑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들은 실시간 평가 중간 집계에서 50% 대 50%의 결과를 받았고 2라운드 무대에 대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2라운드 대결에서는 베이식이 먼저 무대를 펼쳤다. 베이식은 아버지와 자신의 아들, 삼부자를 모토로 한 '좋은 날'을 선보였다. 가수 거미가 피처링을 맡아 완성도를 높이며 감성을 이끌어냈다.
대형기획사 YG 소속 가수라는 이유로 악플에 시달리고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비와 끊임없이 비교를 당해야 했던 송민호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빅텀+위하여'를 선보였다. 베이식을 견제하는 듯한 트로피 퍼포먼스 등 베이식의 무대보다 조금 더 공격적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공연이 끝나고 결과만 남았다. 1라운드 공연 결과에서는 베이식이 우세를 점했으며, 1, 2차 공연 결과를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도 베이식에게 돌아갔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공식을 뒤엎고 반전을 일궈낸 것.
"베이식만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전해졌을 것"이라는 프로듀서들의 말처럼, 이날 모인 관중들은 베이식의 무대에 귀를 기울였고, 또 손을 들어줬다.
최종 우승자로 베이식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관중들보다 더 놀란 건 베이식 본인이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베이식은 "믿겨지지 않는다. (소감을 말하면) 생방송 사고를 낼 것 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프로듀서로 베이식을 지원사격 했던 버벌진트와 산이가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버벌진트는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고 말했고, 산이는 "베이식이 감성팔이로 우승한 것 같다"며 베이식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산이는 "이 무대를 꾸미면서 업앤다운이 많았다. 오늘 한 명 한 명 고생했다고, 사랑했다고 말해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무대 위 담담했던 모습과 달리 우승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할 만큼 베이식의 감격은 남달랐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베이식은 회사원 생활을 접고 미처 버리지 못한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다.
과거 수많은 무대 경험과 녹슬지 않은 기량, 탄탄한 랩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고, 산이와 버벌진트의 선택을 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고, 프로듀서들의 실망감 섞인 꾸중도 들었다. 이슈메이커인 송민호와 블랙넛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감도 있었다. 그러나 '조용한 실력자'였던 그는 비교적 순탄하게 결승까지 올라왔고, 송민호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활짝 웃었다.
베이식은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너무 많은 사람이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꿈을 찾아 '쇼미더머니4'를 찾았던 베이식, 마지막 노래 '좋은 날'의 가사가 진짜 현실이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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