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두 팀의 강점으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강력한 중심타선을 빼놓을 수 없다.
'100타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삼성-NC 중심타선의 가공할 위력이 잘 나타난다. NC는 사상 첫 '100타점 트리오' 배출이 눈앞이다. 삼성은 NC보다 늦지만, NC보다는 많은 4명이 100타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NC는 테임즈와 나성범이 이미 100타점을 넘어섰다. 테임즈는 119타점(이하 기록은 7일 현재), 나성범은 103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이호준이 97타점을 올리고 있다. 이호준이 앞으로 3타점만 추가하면 NC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100타점 트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34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100타점 3명을 한꺼번에 보유한 팀은 지금껏 없었다. 100타점 자체가 한 팀에서 한 명이 나오기도 힘든 기록이다.
1991년 장종훈(빙그레)이 114타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를 밟았고, 1998년까지는 100타점 선수가 매시즌 리그 전체에서도 1~2명밖에 없었다.
이후 100타점 듀오는 꽤 자주 나왔다. 타고투저가 심화된 1999년이 시작. 당시에는 롯데(호세 마해영), 해태(홍현우 양준혁), 한화(로마이어 데이비스), 두산(심정수 우즈) 등 무려 4팀이 100타점 듀오를 배출했다.
이후 2000년 두산(우즈 김동주), 2001년 롯데(조경환 호세), 2002년 삼성(이승엽 마해영), 2003년 삼성(이승엽 마해영)과 KIA(장성호 홍세완), 2009년 KIA(김상현, 최희섭), 2010년 롯데(이대호 홍성흔) 등에서 100타점 2명이 탄생했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던 지난해에는 넥센(박병호 강정호), NC(테임즈 나성범), 삼성(이승엽 최형우) 등 3팀에서 100타점 듀오가 나왔다.
NC의 첫 '100타점 트리오'가 시간문제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은 '100타점 쿼텟(4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바로와 최형우는 이미 111타점, 110타점으로 10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어 박석민과 이승엽이 나란히 89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석민, 이승엽이 모두 11타점을 추가하면 삼성은 또 다른 '사상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삼성이 21경기를 남기고 있어 가능성은 높은 편. 박석민과 이승엽이 2경기에 1타점 꼴로 기록을 쌓는다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통합 우승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선두를 달리고 있고, NC가 그 뒤를 3.5경기 차로 쫓고 있다. 만약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면,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중심타선의 대결이 볼 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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