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하반기 극장가 또 한번의 성수기 추석 시즌을 맞아 한국영화 야심작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저 투자배급사 별 대표작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 극장가는 장르적 매력을 앞세운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서부전선', 추석 매치 최강 헤비급
올 추석 한국영화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서부전선'은 웃음과 감동으로 휴먼 드라마 흥행 계보를 이어나간다는 포부다. 영화는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평범한 두 사람이 쫄병이 되어 서부전선이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무사귀환'이라는 코드에 담아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풀어낸다.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 여기에 설경구와 여진구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서부전선'은 두 대의 탱크를 직접 제작, 6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며 당대 시대적 배경을 리얼하게 고증해 볼거리와 액션, 웃음과 감동 줄 예정이다. 특히 12세 관람등급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서부전선'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사도', 믿고 보는 배우-감독이 만든 정통사극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영조와 사도세자'를 이준익 감독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그려낸 영화 '사도'는 추석 영화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사도'는 시사회 후 깊이있는 스토리와 전개, 완성도로 호평을 받으며 추석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앞선 전작에서 천만 흥행을 일궈낸 두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이 주연으로 나선 '사도'는 천만의 기(氣)를 받아 흥행에 대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번 자신의 장기를 선보인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우리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깊숙한 몰입감과 뜨거운 잔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사극의 풍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사도' 역시 장르적 특성상 많은 제작비가 투입, 총 제작비 65억원의 규모를 자랑하며 15세 관람 등급을 확정했다.

'탐정', 속편을 노리는 야심작
제목부터 '비기닝'이다. CJ의 추석용 선수 '탐정: 더 비기닝'은 속편을 노리는 야심을 제목부터 풍긴다. 권상우와 성동일의 버디물인 '탐정'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는 코믹 추리물이다.
유쾌한 탐정 콤비의 탄생을 알리는 프롤로그와도 같은 작품이지만, 성동일과 권상우의 케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린다. 시사회 이후 반응은 미적지근한 편. 그러나 '명절에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성룡의 영화를 대체할만한 작품으로 가볍게 선택하기 좋을 듯 하다. 영화 '탐정'이 비기닝에서 계속된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은 맞고~', 홍상수의 추석 틈새 뚫을까
추석 대전 속 NEW가 내놓는 신작은 홍상수 감독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로,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대상격인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했다.
2013년 추석 '우리 선희', 지난 해 '자유의 언덕'에 이어 홍상수 감독 영화로는 3년 연속 추석 극장가에 선보이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정재영과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홍상수 감독만의 독특한 영화세계의 허허실실한 유머, 독특한 캐릭터 구현에의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재영의 연기와 그와 호흡을 이룬 김민희의 앙상블에도 기대가 크다. 대작들의 틈새에서 홍상수 감독의 개성 넘치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깜짝 흥행을 일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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