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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새 바람…눈에 띄는 40대 감독 약진


염경엽·김태형·이종운·김기태 중 3명 4강 유력…50대 '두 거목' 넘을지 관심사

[김형태기자] 40대 돌풍이 거세다.

아직 정규시즌이 한창이지만 올해 KBO리그에서 40대 감독들의 약진은 눈에 띌 만큼 두드러진다. 올해 프로야구는 두 '검증된' 베테랑인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이 리그를 주도하는 가운데 나머지 4명의 40대 감독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 어떤 세대보다 자신감과 패기, 그리고 유연함으로 뭉친 이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저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염경엽(넥센)·김태형(두산)·이종운(롯데)·김기태(KIA) 감독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10명의 감독 가운데 40대는 50대(류중일·김경문·양상문·조범현)와 함께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다. 60대(김용희·SK)와 70대(김성근·한화)가 다소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약진은 확실히 눈에 띈다.

◆순리대로 간다

전반적으로 대세를 중시한다. 눈 앞의 1승을 위해 무리한 시즌 운영을 가급적 자제한다. 오늘 이기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일과 모레 경기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의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를 끌어서 쓰고 싶은 욕심이 들 때가 있다. 그 때 참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 이기기 위해 나중에 나올 선수를 당겨쓰면 그 때는 좋아도 후에는 반드시 화가 미친다"고 강조한다.

부임 첫 해 두산을 포스트시즌 안정권으로 올려놓은 김태형 감독 역시 마찬가지. 그는 "이겨야 할 때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이겨야 할 때가 있다"면서도 "다음 경기 또는 다음주 경기에 영향이 있을 정도로 밀어붙이는 건 금물이다. 때로는 아쉽더라도 질줄 아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이들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등판간격 만큼은 가급적 맞춰주는 편이다. 선수들을 믿으면서 예측이 가능한 운영을 선호한다. 최종순위는 미정이지만 넥센과 두산은 올 시즌 가을야구를 사실상 예약했다. 물론 야심차게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 시즌 초 기대에 비춰보면 저마다 아쉬운 감이 있지만 현재는 2보 전진을 위한 숨고르기로 보고 있다.

◆어떻게든 성적은 낸다

김기태 감독과 이종운 감독은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출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군입대와 줄부상으로 쑥대밭이 된 KIA, 지난해 CCTV 사찰 파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롯데의 새 수장이 됐다. 이들 구단은 올 시즌 가을야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개막 전만 해도 파다했다. 그러나 14∼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이들은 포스트시즌 막차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공료롭게도 5위 한 자리를 놓고 두 40대 감독이 다투는 양상이다. 특유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한데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김기태 감독은 "이종운 감독님과는 현역 시절 야구한 시기가 비슷해 잘 알고 있다. 평소 교류가 잦지는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지도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한다. 롯데와 한화에서 현역 시절을 보낸 이 감독은 첫 프로 지휘봉을 잡은 시즌 초 다소 혼란스러웠던 모습과 달리 요즘은 무척 안정됐다는 평가다. 특히 정대현과 강영식 두 더블 클로저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5강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기태 감독 또한 시즌 초 논란을 야기시킨 윤석민의 마무리 보직 이동이 성공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SK, 한화와 함께 4파전 양상인 5강 경쟁은 시즌 마지막 날까지 가봐야 최후의 승자가 정해질 전망. 이들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느낌"이라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넘어야 할 50대 '두 거목'

40대의 약진이 눈에 띄는 올 시즌이지만 역시 리그를 주도해나가는 건 관록의 50대다. 특히 '이기는 법을 아는' 류중일과 김경문, 두 쌍두마차는 40대 감독들에게 '쉽게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질 정도.

매년 시즌 초면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류중일 감독은 올해 역시 개막 전 전망을 비웃고 있다. 이번에도 여름부터 치고나서면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스퍼트하고 있다. 대구구장의 마지막 시즌, 삼성이 5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한다면 류 감독은 1980∼90년대 김응용의 해태왕조, 2000년대 김재박의 현대왕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경문 감독의 NC 또한 1군 진입 3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보는 팀으로 성장했다. NC는 상당기간 포스트시즌 단골팀의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0대 감독 4인방이 두 '거목'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생각해보면 흥미진진한 프로야구 '세대 전쟁'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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