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의 외국인 4인방이 복덩이로 거듭나며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1로 승리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서울은 올해 드디어 정상에 오르며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서울 우승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4인방이었다. 올해 영입된 다카하기(일본)와 아드리아노(브라질), 그리고 몰리나(콜롬비아)와 오스마르(스페인)가 모두 잘 해줬다.

이들은 고비마다 빛나는 활약으로 서울을 살렸다. 다카하기는 공격을 조율하다 전반 33분 기술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공간이 생기자마자 가슴으로 볼 트래핑을 한 후 지체없이 드롭킥에 가까운 멋진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인천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맞서던 후반에는 아드리아노의 센스가 빛났다. 아드리아노는 대전 시티즌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제대로 적응을 하겠느냐는 우려를 씻고 11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아드리아노는 확실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3분 인천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피하며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가 찬스를 스스로 만든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연장전의 냄새가 나던 순간에 터진 그야말로 천금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몰리나가 코너킥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넣으며 쐐기골을 뽑아냈다. 왼발 킥의 달인인 몰리나의 한 방은 인천의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았다. 몰리나는 2013년 뇌진탕 증세를 극복하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 출신 오스마르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최용수 감독의 전술 운용의 핵이 됐다.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는 영리한 수비와 경기 조율 능력은 서울 우승의 숨은 무기였다. 이들 외국인 4인방이 서울에 우승컵을 선사했다는 말이 딱 맞는 FA컵 결승전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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