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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플로우, 20대에게 보내는 14개의 위로(인터뷰)


2집 파트1 '누군가의 하루' 발표

[정병근기자] 레터플로우는 어릴 때 우울증을 겪었다.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 글들을 보고 위안을 얻었다. 공감의 힘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누군가의 쓸쓸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그래서 밝은 곡이 별로 없다. 행복한 사람들은 굳이 밝은 노래를 듣지 않아도 행복하니까.

레터플로우가 10월26일 정규 2집 앨범 '누군가의 하루' 파트1을 발표했다.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따라 흘러가는 우리의 하루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레터플로우는 14개의 테마를 뽑았고 이번 파트1에는 고독, 담담, 이별, 설렘, 그리움, 사랑, 반복 7가지 테마를 곡으로 표현했다.

"1집은 곡을 만들고 주제를 붙였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테마를 갖고 시작했어요.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담담'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테마로 10곡을 표현하기엔 제가 너무 어리더라고요. 그러다 '나와 똑같이 하루를 사는 저 사람은 다른 감정을 살고 있겠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12가지 테마가 나왔고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서 14개 테마가 나왔죠. 20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레터플로우가 처음 생각했던 테마 '담담'을 주제로 한 곡은 2번 트랙 '이별을 말하다'다. 그래서 파트1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미워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고, 자책도 해보고,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별의 이유는 모든 것이 그저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마음을 인정하는 공허한 마음을 담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좌절감을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 빗대어 표현했다.

각각 고독과 반복이 테마인 1반 트랙 '시간에 묻다'와 5번 트랙 '누군가의 하루'는 피아노 연주곡이다. 그래도 가사는 있다.

"고독과 반복이 테마인 곡은 멜로디가 들어가면 잔잔한 선율에 방해가 되니까 연주만 하는게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해줄 것 같았어요. 가사처럼 글을 넣은 건 어떤 감정을 갖고 했는지 전달이 잘 안 될 수도 있고 같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에요. 제가 어렸을 때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면서 책 읽는 걸 좋아했었거든요. 1집에도 그런 연주곡이 있었는데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타이틀곡은 '이별'이 테마인 '그날의 우리'다. 20대가 가장 많이 공감할 수 있는 테마라고 생각해서 타이틀로 정했다. 외로운 사랑을 이어오던 평범한 연인의 이야기로, 그동안 참아왔던 외로움에 지쳐 이별을 말한 후 아무렇지 않게 돌아서던 여자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했다.

4번 트랙 '여행의 시작'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설렘'을 테마로 했다. 누군가를 알게 됐을 때의 설렘을 여행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 앨범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밝은 곡이다. 레터플로우의 담담한 보컬이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 잘 어우러지도록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이번 앨범이 1집과 가장 차별화 되는 지점은 덜어낼 건 다 덜어내고 감정 그 자체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그는 "1집 타이틀곡은 풀밴드 사운드였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피아노, 첼로, 보컬밖에 없다. 앨범 전체적으로 중점을 둔 편곡이 화려하지 않은 거였고 많이 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파트2까지 발매가 되면 20대의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앨범이 될 것 같아요. 파트2에는 사랑과 이별은 배제하고 좀 더 20대의 하루를 말할 거예요. 제 노래는 밝은 노래가 별로 없는데 잘 못 하기도 하고, 외롭고 싶어서 외로운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 공감을 해주는 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에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제 노래들은 변함 없이 그럴 것 같아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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